비를 쫄딱 맞고 싶은 여름이었다
더 이상 나의 과거를 참을 수가 없어
온 몸의 끝에서 부끄러움이 흘러 나올 때
내 죄를 비가 씻어갈 것처럼
그저 푹 젖고 싶었다
따뜻한 담요 아래에서 썩어가는 날
심장에서는 나무가 거꾸로 자라는 듯 했다
작은 굳은살을 보며 가지를 칠 때
자기혐오는 한숨으로 나온다
청춘에 대한 원죄로 심장을 토하며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빌고 또 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