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경심 May 27. 2024

삶의 무대를 빛내는 사람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정명훈 님의 공연 장면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려고 집중하던 찰나, 객석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연주가 중단될까 걱정되었지만 정명훈 님은 당황하지 않고 그 벨 소리를 피아노로 재현했습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웃음이 잦아들자 정명훈 님은 미소를 지으며 “여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장은 또다시 웃음에 휩싸였습니다. 정명훈 님은 관객의 웃음 속에서 다시 한번 휴대폰 벨 소리를 피아노로 재현한 뒤, 자연스럽게 본격적인 연주로 이어갔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저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한 사람이 수십 년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쌓아온 연륜과 경력이 이러한 여유를 만들어 내는구나. 자칫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구나.  놀랍고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예술적 기량을 넘어 인간의 성숙함과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휘자 정명훈 님처럼, 저도 삶의 무대에서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성숙함을 보여주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걸어가는 길에서 마주하는 도전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ZfOXuOVWqjc?si=Mn3fygBB9Fb8W5o5

이전 12화 나만의 아사나와 만나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