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경심 May 20. 2024

나만의 아사나와 만나는 시간

직업상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움직임이 너무 없다 보니 소화도 잘 안되고 체중은 늘어만 갔습니다. 나중에는 정신까지 피폐해지더군요. 살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요가 동작 대부분이 안 되어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내가 내 몸을 이렇게까지 방치했구나를 절절히 느끼는 순간순간이 슬펐습니다.


 요가를 시작한 지 10개월이 되던 어느 날, 저는 하마터면 요가 수업 시간에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언제나 가망 없이 느껴졌던 자세를 성공했거든요.

“팔 힘보다는 복근에 힘을 주세요.” 

선생님의 한 마디에 놀랍게도 제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 할까요? “됩니다, 선생님! 저 할 수 있어요!” 

저는 내면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기쁨에 들떠 이 소식을 선생님께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저보다 더 기뻐하시며 축하의 인사를 해주었어요. 이날, 선생님은 저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 성공한 바퀴 자세는 우르드바다누라아사나라고도 해요. 요가를 계속하다 보면 내가 그리던 아사나와 만나는 선물 같은 시간이 찾아온답니다. 회원님께 오늘 그 선물이 찾아왔다니 저도 참 기쁘네요!”


‘아사나’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요가의 실천 방법을 말하지만 단순히 몸짓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자기 자신과의 깊은 만남, 내면적 성장, 더 나아가 자아실현의 의미를 포함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만난 ‘아사나’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꾸준함과 인내, 그리고 끊임없는 실천이야말로 성장으로 이끄는 열쇠라는 것을요. 앞으로 저의 여정에서 때로는 길을 잃거나 진전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날의 ‘아사나’를 떠올려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여정을 지나고 있나요? 여러분 모두가 자신만의 아사나를 맞이할 날을 기대합니다. 그 여정이 여러분에게도 큰 선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