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는 자기 계발의 끝판왕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거기에 이 말을 더하고 싶다.
책쓰기는 자기 검열의 끝판왕이다.
나는 책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딱 삼일 만에 무너졌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스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후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책쓰기에 임했지만 끊임없이 올라오는 자기 검열로 참 힘들었다. 당시 나에게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수치심이 아직 남아 있던 터였다. 그런 나의 내면에서는 늘 이런 말들이 올라왔다.
'너에게는 무리야. 네가 무슨 책을 쓴다고 그러니?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야. 제발 네 주제를 파악해.'
책을 쓰는 행위보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내면의 비판자 목소리를 물리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심리치료사 비버리 엔젤은 이 내면의 비판자 목소리는 다름 아닌 부모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물론 어린 시절 내가 책을 쓴 건 아니기에 부모님이 정확히 그 말을 한 건 아니지만 당신들의 삶의 태도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나를 바라보는 눈빛 등 많은 것들이 작용한 것일 것이다.(그렇다고 내가 부모 탓을 하며 원망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를.) 내면의 비판자를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판자가 하는 말에 수긍하여 의기소침해지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저항하는 것이다.
"너에게는 무리야, "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네가 무슨 책을 쓴다고 그러니?"
"내가 안 쓰면 누가 써?"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야. 제발 네 주제를 파악해."
"조용히 해. 너나 잘해!"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내면의 돌봄자 목소리를 내야 한다.
"너에게는 무리야,"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네가 무슨 책을 쓴다고 그러니?"
"힘든 일이지만 넌 분명히 할 수 있어."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야. 제발 네 주제를 파악해."
"물론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지. 간절한 사람만이 쓸 수 있어. 난 간절해."
나는 책을 쓰며 평생 따라다니던 내면의 비판자를 물리쳤다. 내면의 비판자가 활개를 치던 어느 날, 비판자의 말이 다 끝나기 전 내가 외쳤다. "할 수 있어!" 그러자 내면의 비판자 목소리가 뚝 끊겼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해준 날이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책쓰기를 하며 힘들어하는 분들께 이 이야기를 전해줄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
오늘도 올라오는 자기 검열로 힘들었는가? 내면의 비판자 목소리에 정복당했는가?
이제는 내면의 돌봄자 목소리를 불러오자. 어린아이처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나를 지금 성인인 나가 토닥여주자.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따뜻한 격려의 말, 위로의 말을 건네주자. 나를 지켜보는 또 다른 나, 제2의 부모를 만들자.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당신,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