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삶의 무게로 인해 무릎꿇어 감사 기도하다.
나의 삶은 무겁다.
나의 삶은 무겁고,
당신의 삶은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나도 당신과 같은 새털처럼
가벼운 삶을 가지고 싶습니다.
너무도 무거운 내 삶은,
계속 바닥으로.. 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리기만 하고,
부유(浮遊)의 공기를 기다리지만,
아무도 나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었을 때,
소금쟁이가 물위를 미끄러지듯,
그렇게 당신은 내 삶에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당신이 미끄러지듯 지나간 자리에서 부터,
작은 파장이 생성되었습니다.
작은 파장은 어느새.
일렁거림으로 바뀌어,
아직까지 내 삶속에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일렁거림은 얼마간 지속되다가,
고요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너비와 고저가 점차 커짐을 느낍니다.
마치, 폭풍의 시작은
작은 공기의 변칙(變則)적인 흐름부터
시작 되듯이 말입니다.
따스한 바람이 나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 순리(順理)는 그 근본을 묻지 않는다.
이 모든것은 순리대로 움직일 뿐이며, 단지 너는
그 순리에 감응(感應)을 할 뿐이다."
"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가 진실(眞實)이다.
너에게 있어 죄악(罪惡)은 그 진실을 부정(不正)할 때 비롯된다."
나의 삶은,
사마리아의 여인을 감싸주었던,
예수님처럼 고귀해 질순 없는건가요??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지 않고,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롯이 생성되는 생각의 꼬리에 꼬리에
역시나 연결되어 버리는 건
당신과 나누었던 대화와 눈빛과 행동들.
기억해내는 새벽에 감사하고
생각나게하는 아침에 감사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삶은 더 무거워졌지만,
어쩌겠어요.
그 무게마저 기쁘게 감당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당신이 좋아진 내 삶이
더욱더 무겁게 변해가고 있지만,
"감당해볼게요. 그리고 나서 후회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