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뢰렉신 Mar 06. 2016

지금이 선 중에 최선이다.

만약이란건 없다.


차라리 이렇게 된 것이 더 잘되었다.


나는 처해진 상황이 힘들 때마다
항상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벌어진 상황보다
더 안 좋아진 상황을 무지막지하게 상상을 한다.

초극단적으로 말이다.


그 극단적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끔찍한 표정으로 진저리를 치면서,


'휴... 그렇게 안된 것만 해도 어디냐,
다행이다. 차라리 지금이 최선이었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자 했다.


나 하나를 위해서였다면,
예전에 놓아버렸을 끈 하나를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내가 놓지 않더라도 언젠가 누군가 끊어버릴
끈 하나를 부들부들 붙잡고 있는 나 자신이 가여워 보이기도 하였다.


아등바등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한다고 한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들에게 얄밉게도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
억울하게도 말이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타인의 삶과 인생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더 잘되는 세상이라서 서럽지만,

그 욕심과 욕망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불안하고 조급하게 만들어지는 성취감이
스스로의 삶에서 얼마나 큰 기쁨을 줄까?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영속이 될까?


결국,
우리는 그들의 부를 축적하여주며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것뿐이다.

내가 가져가는 것은 비록 물질적으로 비교해보면 작지만
언제나 지금처럼 뭔가 스스로가 흥미롭게
생각되어진 것들을 꾸미면서,


나의 좌우에서 오늘도 열심히 함께 살아가는
비슷한 처지와 상황의 동료들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끈끈한
인생의 낭만과 성취감들을 얻어가
살아가는 것도 어찌 보면 더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비교 없는 삶을 정착시켜 나간다면
번뇌와 고민은 많이 상쇄가 되어간다.


거시적인 미래보다
미시적인 오늘과 내일의 즐거움,
그리고 해야 할 뭔가를 꾸미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조급함과 불안함은 살짝이 사라져간다.


어차피 모두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고, 예측이 힘들지만
오늘과 내일의 즐거움은
충분히 지금 내가 꾸밀 수 있고,
충분히 내 의지대로 실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부자나 가난뱅이나,
많이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잘생겼거나 못생겼거나,

다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난다.
그게 내일일지 모레 일지 10년 후일지 30년 후일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지금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내가 웃으려면,
지금의 모든 상황을
내 주관대로 결론을 내리면 된다.


'지금이 최선이다. 만약 이란 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스트레스를 이기는 그 남자의 사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