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케이크, 잊지 못할 아들의 7살 생일

by 일상리셋


망가진 케이크, 잊지 못할 아들의 7살 생일


아들의 생일이다.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려고

미팅을 마치고 서둘러 나왔다.

평소에는 쉽게 먹기 힘든

유명한 케이크 집에서

미리 예약해 둔 케이크를 찾고,

아들이 좋아하는 과자들을

한아름 사서 집으로 향했다.


퇴근길이 조금 밀리긴 했지만,

손에 들린 케이크와 과자들을 보며 뿌듯했다.


‘이걸 보면 아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마음속에서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집 앞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눌렀다.

마지막 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려는 순간.


와장창!


손에서 케이크가 미끄러지듯 떨어졌다.

바닥에 퍼진 생크림, 부서진 딸기,

처참하게 망가진 케이크.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에이, 이게 뭐야…’


생일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문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망가진 케이크를 정리하면서

문득 얼마 전 읽었던

이어령 선생님의 글이 떠올랐다.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완벽한 하루는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히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계획대로 되지 않은 순간들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들의 7살 생일.


멋진 케이크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바닥에 퍼진 케이크 덕분에

이 날은 더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아마도 수년이 지나고 나서도,

“아빠, 기억나?

그때 문 앞에서 케이크 떨어뜨린 거!”

라며 웃으며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기억은 언제나 특별한 방식으로 남는다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 예상치 못한 사건들,

그때는 속상하고, 억울하고,

답답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오히려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예상치 못한 실수들이

더 크게 웃으며 떠올릴 추억이 되고,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덕분에 내가 더 성장하고,

아팠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삶이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진다.


오늘 이 일도 언젠가 ‘좋은 기억’이 될 거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순간을 이야기로 남긴다.


아들아 생일축하한다!

#삶은계획대로되지않는다 #완벽하지않아서더완벽한 #소중한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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