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결국 시작했다 (유튜브)
사실 작년 이맘때쯤이다.
유튜브를 한번 해보겠다고 채널을 만들어 두었다.
당장이라도 시작할 것처럼 마음먹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 다짐했다.
“이번엔 정말 해보자.”
그래서 핸드폰도 바꾸고 큰돈을 들여
좋은 노트북까지 샀다.
이 정도면 더 이상 핑계를 댈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또 몇 달이 그냥 흘러가 버렸다.
채널은 여전히 빈 채로, 아무 영상도 올라가지 않았다.
왜 이렇게 첫발을 떼기가 어려웠을까.
하기 싫은 마음, 부끄러운 마음, 쪽팔린 마음.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
수없이 이런 생각들이 올라왔다.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게 두려웠다.
혹시 어설퍼 보일까 봐, 괜히 웃음거리가 될까 봐
머릿속에선 계속 이유를 만들어냈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
‘좀 더 잘하게 되면 그때 하지 뭐.’
그렇게 또 스스로를 설득하며 미루고 또 미뤘다.
그러던 어느 날,
왜 내가 유튜브를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솔직히 물어봤다.
그리고 곧 알 수 있었다.
내 마음속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롭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 느낀 것들을 나눠서
누군가에게 아주 작게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결국 돈이 필요했고,
방법을 찾다 보니 온라인으로 시선이 갔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도 쓰고, 책도 내고,
이제는 유튜브까지 해보자는 데까지
마음이 닿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내가 글로만 남겨두었던 것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직접 내 목소리로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참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그러니 더 이상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혹시 모르지 않나.
어디선가 누군가가 그 영상을 보고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올지.
그 가능성만으로도
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돈도 벌고 싶고,
좋은 영향도 주고 싶고,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
결국 그 마음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드디어 시작했다.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내 것들을 하나씩 올려보기로 했다.
구독자나 조회수가 많이 늘면 물론 좋겠지만,
안 늘고 반응이 없어도 괜찮다.
이건 그냥 나를 위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스스로 납득이 됐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저 꾸준히 나를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영감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맨날 말로만 ‘시작하자’, ‘행동하자’ 했던 내가
이제야 내 안의 두려움을 조금 이기고
드디어 첫발을 뗐다.
그래서 이렇게 구독자님들에게도
솔직히 내 시작을 털어놓는다.
완벽하게 준비되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엔 잘 못하니까.
그걸 알기에
조금 서툴러도 창피할 건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나이가 더 들고, 상황이 더 복잡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겁이 날 테니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역행해보자는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 보기로 했다.
솔직히 지금도 여전히 두렵다.
그래도 그 두려움 속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나를 본다.
시작했기에 느낄 수 있는 변화다.
우리는 자꾸 뭔가 더 좋아지고,
더 여유로워진 다음에야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사실은, 시작해야 더 좋아지고
움직여야 더 여유로워진다.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마음만 먹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부끄럽고,
조금 서툴지만 그래도 또 해본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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