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자격증을 많이 따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각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SNS를 보면 다들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동아리에 들어가고,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마치 저 혼자만 제자리에서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는
계속 같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선뜻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학력도 없고,
뭔가 자랑할 만한 경험도 없고,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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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저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마음속의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신분.
일본에서의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특별한 스펙이 없는 자신.
그 모든 것이
저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저는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일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의 저는
자신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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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느 날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내가 스스로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타고난 재능이나
지금까지의 환경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였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재능은 당장 만들 수 없지만
노력한 시간은 언젠가 형태로 남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떠올린 것이
바로 자격증 공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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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공부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오늘 한 시간 공부하면
어제보다 한 시간 더 나아갑니다.
그 단순한 구조가
저에게는 오히려 큰 위로였습니다.
적어도
노력한 만큼은 눈에 보이는 형태로 쌓여간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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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자격증 하나에 합격했을 때
엄청난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바뀐 것도 아니고,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그 작은 감정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나는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성공 경험이
다음 도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하나 더 해볼까?”
그리고 또 하나.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대학 재학 중에
1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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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중요한 것은
자격증의 개수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자격증 그 자체보다
저에게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은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바로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감각을 얻었다는 것.
예전의 저는
스스로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노력하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 감각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큰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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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활동을 하면서
“자격증이 많네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기업에서 진짜로 보고 있었던 것은
자격증의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 온 태도
• 하나의 목표를 끝까지 완주한 경험
•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긴 과정
자격증은 그저
그 과정을 보여주는 하나의 결과였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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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나는 특별한 것이 없다.”
“내 강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감히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쌓이는 경험’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운동도 좋고
공부도 좋고
자격증도 좋고
어떤 것이든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이 조금씩 쌓여간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경험들이 모이면
어느 순간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생각보다 오래
우리를 지탱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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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자격증은 제 인생을 바꾼 무언가라기보다
“나도 노력하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지금도 제 삶의 여러 선택을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