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나를 위한 시간

by 레실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정해진 업무를 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한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라는 사람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


회사에서의 나는

어느 정도 역할이 정해져 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하고,

조직 안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물론 그 시간도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일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회사 밖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회사 안에서의 나는

어쩌면 하나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가 끝난 뒤의 시간은

누구도 정해주지 않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 시간은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예전의 나는

회사 일이 끝나면 그날이 끝난 것처럼 느꼈다.


퇴근을 하면

그냥 쉬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날도 많았다.


하루를 버텨냈다는 느낌이 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퇴근 후 시간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정말 나답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생각해 보니

결국 퇴근 후 시간이었다.


회사에서의 나는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지만


퇴근 후의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퇴근 후 시간을 바꾸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몸이 조금씩 변하고

내가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큰 자신감을 주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언어 공부도 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하는 공부였다.


그래서인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내 가능성을 조금씩 넓히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하고 싶었던 부업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시간은 회사가 아니라, 내가 만든 시간이라는 것.

퇴근 후 시간을 바꾸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회사에서의 시간은

내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지만


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회사에서의 모습이

곧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다.


누군가는 퇴근 후에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누군가는 공부를 하며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고,


누군가는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그 시간들은

회사에서의 평가와는 상관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들이 모여서

진짜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퇴근 후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하루가 끝났다고 해서

내 하루가 끝난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진짜 나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휴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 시간을 통해

조금씩 더 내가 되고 싶다.


회사에서의 역할을 넘어


운동하는 나,

공부하는 나,

글을 쓰는 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나.


그렇게 여러 모습이 모여서

진짜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퇴근 후의 시간을 기다린다.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또 하나의 나의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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