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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억만장자 리스트 Billionaires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by 김재균ㅣ밀리더스

2025년 4월 1일, 포브스가 제39회 세계 억만장자 명단을 발표했다. 기준일은 3월 7일로, 미화 10억 달러(한화 약 1,467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명단에서 억만장자의 수는 처음으로 3천 명을 돌파한 3,028명에 달했고,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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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다시 한 번 ‘억만장자 정치’의 상징이 되었다. 트럼프는 2024년 1월 대통령에 복귀한 이후, 상장과 암호화폐 투자로 자산을 두 배 이상 키우며 총 51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행정부에는 억만장자 출신 내각 구성원이 10명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마크 저커버그와 베르나르 아르노 같은 글로벌 기업가들도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억만장자들의 세상

2025년 현재,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은 16조 달러(약 2.3경 원)로, 이는 대부분 국가의 GDP를 상회한다. 평균 자산은 53억 달러(약 7조 7,800억 원)이며, 처음으로 2,000억 달러 이상 보유한 인물이 3명이나 등장했다. 1천억 달러 클럽에는 15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들의 자산 총합은 2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

억만장자 상위권의 판도도 변화가 있었다.
1위는 일론 머스크(3,430억 달러)로, xAI와 X(옛 트위터)의 합병 효과를 톡톡히 봤고, 테슬라 주가의 회복세도 그를 도왔다.
2위는 마크 저커버그(2,160억 달러), 3위는 제프 베이조스(2,150억 달러), 4위는 래리 엘리슨(1,920억 달러),
5위는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1,780억 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02명, 중국 516명, 인도 205명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분포를 보였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 15명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명단에 복귀한 점도 특징적이다.


유명인, AI, 암호화폐… 새로운 얼굴들

이번 명단엔 음악과 영화, 코미디 분야의 유명인들도 등장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12억), 아놀드 슈왈제네거(11억), 제리 사인펠드(11억)는 이제 단순한 셀럽이 아닌

‘IP 자산가’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암호화폐 산업의 저스틴 선(85억), AI 스타트업 창업자들(Anthropic, CoreWeave 등), 그리고 유명 외식 브랜드 창업자들도 대거 신규 억만장자에 포함됐다.

최고 자산 신규 진입자는 고(故) 짐 사이먼스의 아내 마릴린 사이먼스로, 남편의 재산 4분의 3을 상속받아 310억 달러를 보유했다. 여성 1위는 앨리스 월튼(1,010억 달러),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는 113명으로, 대표적으로는 377억 달러 자산을 보유한 스위스 해운 재벌 라파엘라 아폰테-디아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명단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부자가 된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니다.
이 숫자들 속에는 우리가 경영과 리더십에서 배워야 할 전략이 담겨 있다.
억만장자 3천 명 시대, 우리는 이들로부터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까?


억만장자 명단은 단순한 자산의 나열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부를 이뤄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와도 같다. 그 안에는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 그리고 자산을 키우는 전략이 숨어 있다.

먼저,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낸 일론 머스크의 사례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 그는 단순히 테슬라라는 전기차 기업에 머무르지 않았다. 우주산업(스페이스X), 인공지능(xAI), 그리고 SNS 플랫폼(X, 구 트위터)까지 결합하며 기술 간 연결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단일 기술이 아닌, 기술들 간의 ‘연결’을 설계한 그의 전략은 오늘날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자산 증식 방식은 '타이밍'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그는 재선을 앞두고 자신이 설립한 미디어 회사를 상장시키고, 암호화폐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며 단숨에 순자산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치적, 사회적 흐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에 투자하는 ‘감각’이야말로 경영자의 중요한 역량임을 보여준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래리 엘리슨 등 상위권 억만장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자산을 다각화하고 있다. 본업의 안정성 위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급성장하는 분야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며 장기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자에게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일 제품이나 산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전략이 생존과 성장의 열쇠가 된다.


또한, 콘텐츠의 힘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새로 명단에 오른 브루스 스프링스틴,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리 사인펠드 등은 단순한 셀럽이 아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축적한 자신만의 스토리와 브랜드를 통해 IP(지식재산) 자산을 만들어냈다. 이는 제품보다 브랜드, 기술보다 스토리가 더 강력한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감정을 움직이고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기업에도 커다란 무형 자산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창업자들의 사례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28세의 알렉산드르 왕은 AI 스타트업 Scale AI를 통해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데이터, 인공지능, 자동화 기술에 집중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고, 고속 성장하는 산업 내에서 확장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신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전략으로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억만장자들이 보여준 전략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미래를 읽는 법이자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방향성이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고 있다.
“지금 당신이 택한 방향은, 어떤 미래를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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