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매해 전반기 간부 전역 그리고 휴직 현황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군 조직 안에서 조용하지만 깊고 진지한 이상 신호가 감지되었다. 단 6개월 사이, 2,869명의 간부가 전역을 희망하며 군을 떠나겠다고 신청한 것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사연과, 외면당한 책임, 그리고 오래된 피로가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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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희망전역자 수에서 매년 최상위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1,839명으로 전체 전역자의 64%를 차지했다.

부사관: 541명 → 1,345명 (5년 새 2.5배 증가)
육군 부사관은 전투력의 최전선에 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떠나고 있다. 실무 피로, 낮은 보상, 가족과의 단절. 이 모든 것이 이탈로 이어진다.

위관장교: 87명 → 265명
초급장교들이 더는 버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역 결심의 주요 연령대는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군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영관장교: 242명 → 229명
수치는 소폭 감소했지만, 경력 중후반 간부들이 군에서 커리어 정점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육군은 매년 100~200명 규모의 신규 장교와 부사관을 양성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인재가 이탈하고 있는 구조다. 이대로라면 부대는 유지되나, 그 중심은 텅 비게 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해군 희망전역자는 416명이다. 2021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해군은 늘 조용하다. 하지만 표 속 수치는 분명히 ‘이탈’이 진행 중임을 말해주고 있다.

부사관: 130명 → 317명 (5년간 2.4배)
항해, 출동, 긴 격리 근무와 분리된 가족생활은 부사관 계층에게 가장 큰 심리적 압박이다.

위관장교: 87명 → 93명
소폭 증가했지만, 해군 내 위관장교 이탈은 꾸준하다. 초임 장교들이 함정 근무 후 빠르게 사회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영관장교: 80명 → 96명
변화폭은 크지 않지만, 함대 운용과 작전 기획을 맡는 간부층에서의 안정성 저하가 시사된다.

특히 해군은 여전히 정체된 인사 체계, 민간 대비 낮은 처우, 그리고 가족친화제도의 미흡이 이탈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공군 희망전역자는 2021년 227명에서 2025년 416명으로 증가했다. 2배에 가까운 상승이다.

부사관: 154명 → 319명 (2.07배)


공군 부사관은 정비, 감시, 통신 등 기술 기반을 담당한다. 전문성을 쌓은 후 군 경력을 민간 항공정비사 등으로 연결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위관장교: 44명 → 80명
ROTC 및 학군 출신 장교들이 임관 후 5~6년 내 전역을 선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업무강도는 높고, 인사적체는 심화되고 있다.

영관장교: 29명 → 17명
오히려 감소했지만, 이는 이미 30대 중반 이전에 이탈이 집중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군내 장기비전 부재가 핵심 원인이다.

공군은 기술직군 중심의 군종인 만큼, 한 명의 전역이 조직 전반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정예 간부들의 퇴출은 ‘경험의 증발’을 의미하며, 교육·운영 부담이 가중된다.


해병대의 전역자는 2021년 43명에서 2025년 198명으로 4.6배 증가했다.
절대 수치는 작지만, 비율 기준으로는 전군 중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부사관: 36명 → 131명
해병대는 조직 문화와 전투 중심 특성상, 간부의 육체적·정신적 소진 속도가 빠르다.

위관장교: 4명 → 49명
2021년에는 4명에 불과했지만, 2025년엔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초임장교들이 임관 직후 충격을 받고 조기 전역을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영관장교: 3명 → 18명
중대장·대대참모를 경험한 간부들까지도 버티지 못하는 현상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해병대는 전통적으로 ‘군 간부 이탈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런 신화도 점점 현실의 벽 앞에 무너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들 중 약 86%가 부사관과 위관장교, 즉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을 직접 지휘하고, 훈련을 설계하고, 부대의 실질적 운영을 책임지는 '허리 간부'들이라는 점이다. 군대를 건물로 비유한다면, 기둥이 아니라 벽을 이루는 사람들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라는 것이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배 넘게 증가했다.


군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만 늘어난 게 아니다. 군을 떠나지 못한 이들 중 상당수는 ‘휴직’을 선택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간부 휴직자 수는 3,884명. 역시 2021년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해병대 간부의 경우 불과 4년 사이 49명에서 196명으로 급증했다. 군의 전통과 조직문화를 고려할 때 이 변화는 단순한 사회현상의 반영이 아니라, 더 깊은 구조적 피로의 표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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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도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라진 것도 있다. 여군의 비율이 늘었고, 남성 간부들도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를 대체할 인력이 충분치 않다는 데 있다. 휴직을 선택한 한 명의 부재는 남은 이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더 많은 간부들이 이탈을 고민하게 만든다.

왜 이들은 군을 떠나려 하는 걸까.


최근 몇 년 사이, 병사들의 처우는 눈에 띄게 나아졌다. 급여가 인상되었고, 식사 질도 좋아졌으며, 무엇보다 일과 후에는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병영생활의 질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간부들은 변화의 중심에서 소외되었다.


병사보다 먼저 일어나고, 훈련을 기획하며,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때로는 병사들의 심리적 케어까지 감당해야 하는 간부들은 여전히 낮은 수당과 과중한 업무, 그리고 제한된 권한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일과 외 시간까지도 책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현실에서, ‘군인의 자부심’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회에서도 간부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 증액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당직근무비·이사화물비·훈련급식비 등은 번번이 본예산이나 추경에 반영되지 못했다. 말은 많았지만, 결국 손에 쥐어준 건 없었다는 것이다.

유용원 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초급 및 중견 간부는 야전부대의 중심입니다. 그들의 이탈은 곧 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말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도 병력 충원은 가능하지만, 수년간의 경험과 현장감각을 갖춘 간부는 단시간에 양성할 수 없다. 즉, 지금의 간부 이탈은 단순히 한 사람의 전역이 아니라, ‘전투력의 단층선’을 만드는 일이다.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섰고, 국방부 장관도 교체되었다. 국방부가 진심으로 ‘간부 복무를 독려하겠다’는 뜻이 있다면, 더는 간과해서는 안 될 시점이다. 단순히 예산 몇 줄을 증액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왜 이탈을 고민하는지를 듣고, 복무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군인이란 직업이 자부심으로만 존속하기엔, 이 시대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군은 늘 조직의 충성만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금, 그 충성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간부 한 명이 전역 신청서를 작성하며 조용히 속삭이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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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결심하는 간부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전장을 떠나지 못하지만, ‘잠시 멈춤’을 택한 이들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군 간부 휴직자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사실상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021년 상반기, 육·해·공·해병대를 포함한 전체 간부 휴직자는 1,846명이었다.
그러나 2025년 상반기에는 3,884명으로 집계되며, 정확히 2.1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일시적 증가가 아닌, 명백한 장기 트렌드로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증가는 육군에서 나타났다.
2021년 1,451명이었던 육군 간부 휴직자는 2025년 2,960명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부사관의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2021년: 994명

2025년: 2,209명

이는 부사관 계층에서 ‘장기 복무의 피로’를 가장 먼저 호소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부대 운영의 실질적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이
점차 군에서 ‘쉬는 방법’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군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1년에는 전체 휴직자가 187명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487명으로 2.6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영관급 장교의 휴직 증가가 눈에 띄는데,

2021년 33명에서 2025년 60명으로 정예 장교층의 이탈 조짐이 드러난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충격이 적은 건 아니다.

해병대의 경우 2021년 49명에서 2025년 196명으로 4배 급증했다.

눈에 띄는 건 위관장교와 영관장교 계층에서도 고르게 증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수한 조직문화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부대에서도

이제는 ‘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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