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참여하는 세 번째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가 실시되었다. 동시에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는 한미 양국이 핵·재래식 전력 통합 도상연습인 ‘아이언 메이스(Iron Mace)’를 병행하였다. 두 훈련은 성격은 다르지만, 시기와 목적이 맞물리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하고, 6월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연합 군사훈련이라는 점에서,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동맹 공조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가 크다.
프리덤 에지는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미일 다영역 훈련 정례화’의 구체적 성과물이다.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해상, 공중, 사이버 등 전장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통합 운용 능력을 시험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상 미사일 방어, 대잠수함 작전, 공중 및 방공 훈련, 대(對)해적 작전, 사이버 방어 훈련 등이 포함되었다. 이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해상 영역에서 보여주는 팽창적 행보를 견제하는 성격도 갖는다. 결국 프리덤 에지는 북한 억제뿐만 아니라 역내 해상안보 질서를 주도하는 구조 속에서 세 나라가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략적 장치이기도 하다.
아이언 메이스는 다영역 실전훈련인 프리덤 에지와 달리, 핵과 재래식 전력의 통합 운용을 가정한 도상연습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구분된다. 이는 지난해 7월 합의된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실제 운용 수준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된 훈련으로, 이번이 세 번째 실시다. 미국 전략사령부와 한미연합 지휘부가 참여하여 북핵 사용을 가정한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미국 핵전력이 전개될 경우 한국의 재래식 전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나아가 확장억제 실행력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위기 시 지휘·통제 체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차원을 넘어, 동맹 정치의 핵심 과제인 ‘핵우산 공약의 신뢰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중요한 장치라 할 수 있다.
북한은 훈련 하루 전인 9월 14일 담화를 통해 이번 훈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은 대규모 연합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수사적 반발을 넘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군사적 시위로 이어가는 패턴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훈련 기간 내 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방사포 도발, 혹은 SLBM 시험 발사 같은 전략적 시위가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현재까지 합참은 특이 동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훈련 자체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임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한국군은 감시·정찰 태세를 강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단기적으로는 한반도의 불안정을 증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연합 방위체계가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는 효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략적 차원에서 이번 두 훈련은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동맹의 지속성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 모두 정치적 리더십이 바뀌었음에도 한미일 안보협력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일관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둘째, 훈련의 연례화와 제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리덤 에지와 아이언 메이스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니지만, 동시에 시행되면서 전술적 차원에서 전략적, 그리고 정책적 차원으로까지 안보 협력이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북한 대응을 넘어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가 내포되어 있다. 공식적으로는 북핵 위협 억제를 위한 훈련이지만, 다영역 전장 훈련과 확장억제 도상연습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동북아 지역 질서 주도권 경쟁에서 세 나라가 공동 전선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넷째,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성이 재확인되었다. 미국의 핵우산 공약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지휘체계와 작전계획을 통해 실행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 정치적 신뢰를 제공한다. 다섯째,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는 측면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겠지만, 반복적이고 정례화된 훈련은 결국 북한이 전략적 계산을 수정하게 만들 수 있는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프리덤 에지와 아이언 메이스는 단순한 합동 군사훈련이 아니라, 정권 교체 이후에도 동맹의 일관성을 입증하고, 다영역 전장과 핵·재래식 통합 운용 능력을 점검하며,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합적 성격의 훈련이다. 이 훈련의 연속성과 병행성은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단발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화된 제도임을 보여주며, 앞으로 동북아 지역 안보질서를 주도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1. 프리덤 에지: 세 번째 다영역 연합훈련
배경: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미·일 다영역 훈련 정례화’의 일환.
특징: 해상·공중·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다루는 통합훈련.
훈련 내용:
해상 미사일 방어
대잠수함 작전
공중 및 방공 훈련
대(對)해적 훈련
사이버 방어 훈련
의의: 6월과 11월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 실시됨으로써, 한미일 안보 공조의 연속성과 제도화를 보여줌.
2. 아이언 메이스: 핵·재래식 전력 통합 도상연습
배경: 2023년 7월 합의된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에 따라 추진.
성격: 실제 병력 기동이 아니라, 북핵 위협을 가정한 모의 상황 속 도상연습.
핵심 훈련 요소:
북핵 위협 상황 대응 절차 숙달
미국 핵전력 전개 시 한국 재래식 전력 지원 방식 점검
확장억제 강화 방안 논의
전력 통합 운용 방안 모색
3. 북한의 반발과 도발 가능성
북한 반응: 훈련 하루 전(9월 14일) 강력 비난 담화 발표.
패턴: 과거에도 수사적 반발 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이어진 전례 다수.
전망: 훈련 기간 내 군사적 시위 가능성 (미사일 발사, 군사훈련 확대 등) 존재.
대비: 합참은 특이 동향은 없지만 감시 태세 유지 중.
4. 정치적·전략적 상징성
정권 교체 후 첫 훈련: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한국 이재명 대통령 취임(6월) 이후 첫 진행.
메시지:
한미일 안보 협력 기조의 지속성 확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억제력 과시.
차이점과 보완성:
프리덤 에지 = 실제 다영역 실전훈련
아이언 메이스 = 핵·재래식 전력 도상연습
→ 두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며 종합적인 억제·대응 능력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