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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하늘 날았다고, 한국 블랙이글스에 연료 못 넣어

by 김재균ㅣ밀리더스

1. 사건의 시작 – 독도 하늘을 날다

2025년 가을, 대한민국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다시 한 번 하늘을 갈랐다.
그들의 비행은 언제나 예술이자 기술이며, 동시에 국가의 의지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날 그들이 그린 궤적은 단순한 공연 루트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동쪽 끝, 푸른 파도 위로 솟은 독도를 지나쳐 하늘을 스치며 날았다. 그날의 비행은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얀 연기가 길게 늘어진 그 궤적 속에는 ‘우리 영토, 우리의 하늘’이라는 단호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자부심 어린 장면이 며칠 뒤,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번졌다.

“일본, 독도 비행 이유로 한국 공군 급유 거부.”

요미우리신문이 전한 짧은 문장은 양국 관계를 다시 긴장시켰다.
공군의 비행 하나가, 외교의 미묘한 균형을 흔든 것이다.



블랙이글스.png


2. 일본의 급유 거부 결정 – 외교의 균열

사건의 발단은 블랙이글스의 다음 일정이었다.
그들은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Airshow)에 초청되어 있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정예 비행팀으로서 세계무대에 오르는 것이며, 국산 항공기 ‘T-50B’의 성능을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한국 공군은 이동 경로 중 일본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 들러 급유를 받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편의 조치가 아니라, 양국 간 신뢰를 보여줄 상징적인 협력이었다.

자위대는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국방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전후 처음으로 한국 공군기에 연료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위대법상 ‘무상 대부 규정’을 적용해 연료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며, 이는 사실상 한·일 간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의 예비 단계로 평가됐다. 하지만 모든 기대는 단 하루 만에 뒤집혔다.

일본 측이 블랙이글스 일부가 최근 ‘독도 주변을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급유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일본 외무성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영토 문제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국 방문 중 내린 결정으로, 경주에서의 한·일 정상회담 직전 급유 지원 철회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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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경험은 나를 단련시킨 인생의 전장이었고, 길러낸 멘탈과 리더십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2개의 스타트업을 이끄는 군인 CEO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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