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일 오후 2시 9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하늘로 한 줄기 불꽃이 솟구쳤다. 그 불꽃 속에는 대한민국의 ‘우주의 눈’이라 불리는 군 정찰위성 5호기가 실려 있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이 위성은 14분 후, 정확히 오후 2시 23분에 발사체로부터 분리되어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잠시 후 지상국과의 교신이 이뤄지자, 국방부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감시체계를 완성해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 정찰위성은 ‘425사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5호기다. ‘425’라는 이름은 위성에 탑재된 두 종류의 센서, 즉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레이더)과 EO/IR(Electro-Optical/Infrared, 전자광학·적외선)의 발음에서 따온 상징적 명칭이다. 2015년부터 2027년까지 약 1조 3천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총 다섯 기의 중형 정찰위성을 확보하여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미 EO/IR 위성 1기와 SAR 위성 3기가 각각 전력화되어 운용 중이며, 이번 5호기 발사 성공으로 사실상 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SAR 위성은 구름이나 야간에도 지상을 탐지할 수 있어, 전천후 감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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