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

by 나자영

요즘 이직을 하냐 마냐, 내가 과연 이직을 할 수 있냐 없냐, 고민이 너무 많고, 해결되지 않는 오래된 마음의 문제들이 너무 많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에 집중하고 싶다.


사실 별 거 없다. 오늘 당장 나를 기분 좋게 만든 건 회사 근처에 내가 자주 다니는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료 한잔 마시는 거였다. 카페인이 없는 레몬 루이보스 차 한잔. 그걸로 하루를 견디는 데 충분했다. 겨우 음료 한 잔이 어떻게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믿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음료 한 잔이 나에게는 '행복 장치'다.


또 내가 좋아하는 거, 뭐가 있을까? 일에 치이고 삶에 치여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사실 잘 생각이 안 난다.


최근 나에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건 운동인 것 같다. 운동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출근을 하면 퇴근하고 저녁에 할 운동을 생각하며 하루를 버틴다. 한 시간가량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면 그날이 어떠했든 상관없이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최근에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을 읽는 것. 이렇게 을 쓰는 것. 정말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한강을 건너는 버스 안에서 창 밖 한강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일들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미뤘던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나를 옭아매고 있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누군가를 응원해 줄 수 있는 것.. 사랑을 전하는 것.. 그보다 더 황홀한 일이 있을까..


남 피해 안 주는 일이라면 눈치 보지 말자.

남 시선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만 집중하자.

남 미워할 시간에 나를 더 사랑하자.

나는 존재만으로 충분한 소중한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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