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는 러닝만 한 게 없다고 해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러닝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요즘 이렇게 두통에 시달리는 이유는, 회사 때문이다. 나는 지금 재직 중인 회사를 계속 다닐 생각이었다. 옆 자리 팀원이 채용공고를 찾고 있을 때 나는 넋 놓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링크드인을 통해 헤드헌터한테서 연락이 왔고,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매력적인 포지션 제안에 덜컥 이력서를 내고 내 정보를 다 내주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모든 타이밍이 맞는 것 같았고, 느낌이 좋았다. 그런데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요구하는 등 나의 경력에 대해 더 파고들 때, 아차 싶었다. 일단, 내가 이 사람을 믿고 내 정보를 다 줘도 될까? 이미 내 이력서가 유출된 건 아닐까? 내 포트폴리오까지 여기저기 공유되면 어떡하지? 불안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려고 해 보니, 써내려 갈 내용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잠시 멈추기로 했다.
여기서 시사 점은 크게 두 가지다.
1. 사람을 너무 믿지 말자.
헤드헌터를 물론 조력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고객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헤드헌터라고 그의 신용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내 정보를 줄 때는 신중하게 행동하자.
2. 안주하지 말고 나의 커리어를 잘 관리하자.
지금 회사가 평생 직장인 것처럼 여기지 말자. 계속해서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내가 지금 성장하지 않는 것 같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이렇게 나는 이번 첫 헤드헌팅 과정을 중도에 하차하기로 했지만, 크게 머리를 맞은 것처럼 깨달음이 많다. 이직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이 기회에 나의 자료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물경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커리어를 더 펼치려면 성장이 있는 곳으로 빨리 옮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인생에는 늘 시행착오가 있다. 실수도 무수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배웠느냐이다. 나는 이번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 이직일기, 퇴사일기를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