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쓰는 행주를 드디어 버렸다. 무려 2년 동안 쓴 행주여서 사실 냄새가 난 지는 좀 됐는데, 생긴 거는 멀쩡해서 못 버리고 있었다. 어차피 모던하우스에서 비슷한 행주를 또 구입해서 이 두 친구들은 이만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
자취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 왔다. 그중 한 명이 해바라기 꽃 한 다발을 사 왔었는데, 집에 마땅히 꽃병이 없어서 다음 날 대충 다이소에서 꽃병같이 생긴 놈을 하나 집에 들였다. 꽃이 다 시든 이후로는 이 물건을 쓸 데가 없어서 이만 버리려고 한다.
여행 갈 때마다 치약칫솔을 깜빡해서 자꾸만 사고 또 사는 편의점 2080 칫솔 통. 집에 계속 쌓여 있기만 해서 그중 하나는 버리려고 한다. 다음부터는 여행 갈 때 치약칫솔을 제일 먼저 챙기자! 아, 아침까지 양치질을 해야 하니 가장 마지막에 챙길 수밖에 없구나.. 그래서 내가 매번 잊어버렸구나..
회사 창립기념일에 받은 LUSH 선물 박스다. 안에 내용물을 빼면 이런 과대포장만 남는다. 집구석에 굴러다니고 있는 요 녀석을 이번에 우연히 발견했다. 창립기념일이 지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 이건 버리는 게 맞지. 백번 맞지. 사실 안에 내용물인 바디워시랑 마스크도 아직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버릴 수 없으니, 일단 욕실 장에 두었다. 이번 해에는 꼭 쓰자!
자취 시작하고 누룽지를 항상 끼고 살았다. 뭐 먹을지 모를 때는 그냥 이 포켓 누룽지에 개구리 반찬이 최고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점점 회사에서 야근하고 대충 밥을 때우고 오거나, 집 근처에서 사 먹게 됐다. 방치되어 있던 누룽지를 처리한다. 이제 먹을 거 아니면 사지 말자. 음식 버리는 거 아깝다.
우리 집 샤워기에 맞는 샤워기 필터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다 뒤지로 다녔는데 맞는 게 하나도 없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샤워기 필터 팔자고 당근을 할 수도 없고. 누구를 줄 수도 없고. 아깝지만 버리자. 우리나라 물 그렇게 더럽지 않으니까 그냥 샤워하고 말지, 뭐.
고속터미널에서 샀던 선인장 화분이다. 원래 선인장은 키우기 쉽다는데, 나는 하다 하다 선인장까지 죽여봤다. 우리 집에 오게 해서 미안할 지경이다. 어는 날 애가 노란색으로 변해져 있었다. 화분은 버리기 아까워서 신발장에 놓고 괜히 음식물 쓰레기 버릴 때 잠깐 받치는 용도로 뒀었는데, 사실 큰 쓸모가 없다. 계속 두니까 신발장만 좁아지고. 그냥 버리자.
버리기 챌린지 3주차가 되니까 솔직히 뭐를 버릴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난 7일 동안 버릴 물건 찾느라고 꽤나 애 먹었다. 아니, 사실, 버릴 용기가 안 난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나는 물건에 집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련 덩어리였다. 아직 한 주 더 남았는데, 다음 주까지 버릴 수 있겠지? 이게 습관이 되어서 내년까지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그건 글렀다. 챌린지가 끝나면 이제 보일 때 버리고 생각나면 버리자.
비울 수록 채워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