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창비 야자시간

by 나자영

오늘은 클럽창비(창비 출판사 북클럽) 야자시간이 있는 날이다.


나는 창비라는 출판사를 잘 몰랐는데, 회사 동료가 사내게시판에 북클럽 모집글을 올려서 알게 되었다. 우연히 접한 소식에 문득 나도 이번해에 책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등록을 해서 지금까지 종종 북클럽에서 주최하는 강연에 참석했다. 그런데 정기 이벤트 중 하나인 '야자시간'은 오늘이 처음이다.


'야자시간'은 한 달에 한번,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 온라인 줌에서 모여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 읽는 시간이다. 정확히는 1시간 동안 마이크는 OFF, 카메라는 ON, 아무 말없이 각자 책을 읽다가 마치는 시간이 되면 인증샷을 찍는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


부랴부랴 퇴근하고 바쁘게 저녁을 먹고 야자시간을 위해 줌을 켜는 이 시간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다. 그 어떤 소음도 없는 방 안에서, 은은한 조명과 함께 지난주에 생일선물로 받은 '방구석 미술관 2: 한국'을 읽으며 나는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시간, 새로운 발견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딱 1시간 동안만 집중해서 책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여행을 다녀온 느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을 받았다. 이게 바로 독서의 매력일까.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고, 고요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다.


사람은 모두 외롭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외로움 속에서 고독함을 느끼며 나와 더 깊은 만남을 갖는 시간이라면 나쁘지 않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외로움, 고독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런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며 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다사다난했던 12월 초를 보내고 나니 이제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시간이 설레시나요, 아니면 또 이렇게 저물어가는 한 해 앞에 마음이 무거워지나요?

저는 이 시간이 무척 설레기도 하고, 또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들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가슴 한편에는 왠지 모를 아련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은, 같이 설렐 사람이 없어도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동료들과 시크릿 산타(선물 교환)도 하고,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감사했던 분들께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드리고, 몇몇 연말모임들이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당일은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누구와 크리스마스를 보내시나요?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되려나요?

누구와 어디에서 무얼 하든 부디 따뜻한 성탄절 되시기를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

그럼 모두, 미리 크리스마스!


KakaoTalk_20241219_222200038.jpg <삼성역 코엑스 앞 크리스마스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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