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D-DAY

메리 크리스마스

by 나자영

오늘은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날이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축하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설레고 기분 좋은 날이다. 무엇보다 빨간 날이어서 직장인들은 편히 쉴 수 있는 황금 같은 날이기도 하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나는 성탄절 예배를 드리러 명동으로 향했다. 다른 날보다도 더 사람이 많이 붐빌 수 있기에 일찍 집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교회에 예배 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1층은 이미 만석이었고 2층도 거의 다 채워지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자리를 스캔하여 얼른 자리를 잡았다. 특별히 오늘은 전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날이어서 어린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전에는 아이들이 제아무리 앞에서 율동을 해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는 작은 재롱 하나에도 웃음이 나는 게 나도 이제 나이가 드는가 보다. 얼마나 똘똘하게 다들 잘하는지. 선생님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모두 함께 기쁘게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집으로 가서 쉬고 싶었다. 우선 점심으로는 어제 남은 리조또를 먹고 잠시 시에스타(스페인어로 낮잠) 시간을 가졌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가서 그런지, 피곤이 몰려왔다.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몇 시간이 돼서 저녁 시간이 되었다. 나는 준비해 놨던 여러 재료들을 꺼내 새우감바스를 해 먹었다. 올리브유에 마늘을 달달 볶다가 해동시킨 새우를 넣고, 맛술, 소금 후추를 뿌리고, 미리 데쳐놓은 브로콜리 그리고 잘게 자른 방울토마토를 넣었다. 버터도 한 조각을 넣었더니 풍미가 배가 됐다. 접시에 새우감바스, 미리 삶아놓은 파스타, 빵 한 조각 그리고 레몬 몇 조각을 올렸더니 꽤 그럴싸한 식사가 됐다. 거기에 논알코올 맥주 한잔.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는 한 끼가 됐다. 밥 친구로는 역시 유튜브인데 오늘은 놀랍게도 장도연의 살로드립에 무려 박효신이 나왔다. 평소 1.25배속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나인데 대장님이 나오는 만큼 오늘만은 일반 속도로 영상을 시청했다. 귀하디 귀한 영상이다.


이렇게 저녁도 맛있게 먹고, 박효신도 보고 나니 벌써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다. 3일 동안의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 글을 써 내려간다. 3일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꽤 뿌듯하다. 그리고 내가 계획했던 일들 중 일부를 그래도 실행한 것 같아 이 또한 기특하다.


이제 이 글을 발행하고 남은 몇 가지 일들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사진 정리와 한강 작가님 소설책 읽기. 이 두 가지는 연말까지 가져갈 일들인 것 같다.




드디어 3일 동안의 연재가 끝이 났습니다. 잠시나마 저의 브런치에 다녀간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겨우 3일 동안 매일 글 하나를 발행한 것뿐인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녁이 될 때까지 하루종일 글 생각을 하고, 막상 노트북을 켜고 책상 앞에 앉으면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글 쓰는 거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여기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도 참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글 쓰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글 쓰기 교육을 수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글 쓰는 게 참 좋습니다. 많이 서툴기는 하지만, 이곳에 글을 쓰면 내 마음에 있던 구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펼쳐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말 못 할 내용들도 담아낼 수 있는 게 글인 것 같아요. 그게 바로 글의 힘인가 봅니다.


이제 정말 2024년도 일주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일주일도 채 안 남았네요. 남은 일주일이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하루하루가 지나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지난날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감사한 일들은 기억하고, 힘들었던 일들은 흐려지게 지워내고, 기분 나빴던 일들은 모조리 버려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2024년 마지막 일주일은 어떤 모습인가요?

부디 모두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정돈된 마음으로 새로 밝을 다음 한 해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만 사진 정리를 하러 갑니다. 자기 전에 책도 한 권 읽어야겠어요.


KakaoTalk_20241225_205303821.jpg <100% 홈메이드 새우감바스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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