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4

by 나자영

2024년 12월 29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 우리는 끔찍한 비극을 마주했다. 179명의 무고한 생명들이 이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먼저는 놀라고, 그다음은 내 주변 사람들이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결국에는 조금 있다 내 일상으로 무정하게 돌아가는 나를 발견했다. 그럼에도 나는 2024년을 마무리 지으며 잘 떠나보내고 2025년을 잘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이기적인 인간.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누군가는 아무리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까 고민하고 있다. 부조리한 세상.


지금도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나는, 스스로 2024년 연말결산을 하며 '이만큼이나 감사했고 이만큼이나 행복했어요' 써내려고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이 와중에 이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그리고 2025년 계획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2024년 좋았던 점:


후회 없이 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며 정서를 채웠다.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디큐브 링크 아트센터), 영웅(세종문화회관), 광화문 연가(디큐브 링크 아트센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광림 아트센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국립극장), 노인과 바다(대학로), 벚꽃동안(LG 아트센터), 맥베스(국립극장)

콘서트: 이문세 콘서트(세종문화회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인 콘서트(세종문화회관), 성시경 with friends '자, 오늘은' 콘서트(KSPO Dome), 성시경 연말 콘서트(KSPO Dome)

전시회: 스웨델 컬랙션(마이아트 뮤지엄), 뚤루즈 로트렉(마이아트 뮤지엄)


브런치 스토리 심사를 통과했고, 심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인사이트들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브런치 북토크

세상을 바꾸는 시간

개그우먼 박세미 강연

정지아 작가 강연

유홍준 작가 강연


국내 도시들을 방문하며 잠시나마 서울을 벗어나 여유를 느껴봤다.

1월 목포 방문

3월 전주 방문

3월 여수 방문

4월 속초 방문

7월 부산 방문

10월 대전 방문


2024년 아쉬웠던 점:


공부를 계획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다. 아쉽다.

운전 면허증을 따야지 한지가 몇 년째인데 꿈쩍도 안 했다. 아쉽다.

관계를 여전히 어려워하고, 마음을 더 열지 못했다. 아쉽다.


2025년 계획:


2024년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기.

건강 챙기기. 먹는 것 절제하기.




2024년 저의 키워드는 '외로움'이었습니다.

혼자여서 외로웠고, 둘이어도 외로울 수 있다는 걸 느꼈고,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여전히 저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외롭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으며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인간은 외롭고, 또 외롭지 않습니다.

결국 이 두 상태를 오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24년 여러분의 키워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폭풍 속에서도 잠잠함을 느끼며 마무리하는 2024년 마지막 하루가 되시기를,

평온함 속에서 맞이하는 2025년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1228_172423.jpg <2024년 가장 행복했던 12월 28일, 성시경 연말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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