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자기소개가 불편하다

by 나자영

최근 한 모임에 가게 되어서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자기소개 시간이 제일 싫다. 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사람들이 편견을 장착하는 게 싫다.

이름과 나이만 말하기로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면 나의 인생이 다 노출되어 있다.


내가 현재 사는 곳을 말하면 '와! 거기 비싸잖아!'라는 정말 저렴하고 후진 반응밖에는 안 나온다.

나는 거기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고 직장과 거리를 고려해서 방을 얻었을 뿐인데.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하고 싶지 않은데.


내가 이전에 외국에 살았다고 하면 '와! 멋있다!'라고 하지만 시기질투의 눈빛을 볼 수 있다.

멋있는 것 하나 없고 내가 살고 싶어서 살다 온 거 아닌데.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

누구에게는 부러운 얘기일 수 있다.

누구는 내게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마다 사연이 있다. 당신들이 어떻게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헤아릴 수 있나.

섣불리 판단하고 결론들 내리지 마시길.

나도 한번 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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