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가 주는 기쁨

by 나자영

오늘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언니를 만나고 왔다.


이 언니와의 인연도 참 신기하다. 프랑스에서 만나 언니동생으로 지내다가 각자 일 때문에 언니는 세네갈로 가고 나는 한국으로 왔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종종 만난다. 1년에 두 번은 꼭 만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같은 한국에 사는 친척들이나 지인들보다 더 자주 보는 것 같다. 요즘 1년에 한 번만 봐도 많이 보는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1년에 두 번씩이나 보는 사이니 꽤 절친한 사이인 것 같다. 거리가 있고 시차가 있어도 결국 만날 사람은 만난다.


김창옥 교수가 했던 말이 있다. 어떤 관계가 건강한지 아는 방법은 내가 그 사람을 만나고 왔을 때 충전이 되느냐 방전이 되느냐라고. 이건 비단 연인만이 아니라 친구, 가족에게도 해당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라 기본적으로 집 밖에 나가면 기가 빨리는 걸 느낀다. 대부분의 만남들은 사실 나를 방전시킨다. 오랜 친구여도, 가족이어도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언니를 만났을 때는 늘 충전이 된다. 아마 서로 영감을 주고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해 줘서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중요한 거는 '진심으로'다. 우리는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서로 응원한다고 믿지만 가끔은 진심이 아닐 때도 있다.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질투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아무리 친해도 친구가 잘 되면 질투하는 사람이 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 주고 때로는 걱정해 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언니와는 사실 정치 성향이 맞지 않다. 그리고 살아온 환경도 너무나도 다르다. 그럼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랑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처했지만 공감을 서로 해준다. 차승원과 유해진 같은 관계라고나 할까. 언젠가 한번 차승원이 유퀴즈에 출연했을 때 그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오늘 언니는 나를 만나러 인천에서부터 2시간 걸려서 와서 다시 2시간 걸려서 집으로 돌아간다. 나는 30분 만에 들어왔는데 언니는 가는 길이 멀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다. 언니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나를 봐서 너무 좋다고, 짧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너는 매번 꼭 만나야 한다고 말해준다. 먼 타지에서 한국에 올 때면 할 일도 많은데 시간을 쪼개서 이렇게 나를 만나러 오니 참 이 관계가 귀하다. 이 땅에 영원한 것 없다지만, 언니가 늘 나에게 말하듯, 우리 평생 갔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