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글쓰기 교육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브런치에 접속한다. 글쓰기 교육을 듣는 동안 글로 내가 배운 점들이나 느낀 점들을 남기겠노라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지난주는 설 연휴로 휴강을 해서 2주 만에 수업을 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괜히 귀찮고, 이제 막 연휴가 끝나서 동면에서 나온 곰처럼 몸이 찌뿌둥했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줌을 7시 00분에 켰다.
막상 수업에 들어오니 마음이 좋았다. 처음에는 초고 쓰기로 수업을 시작했다. 10분 동안 내 마음대로 글쓰기.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나 혼자서는 가끔 귀찮아서 글이 안 써지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시간을 정해주니 오히려 편하다. 10분 동안 나는 A4용지 반 페이지 정도 쓴 것 같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벌써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의 수업 주제는 '요약하기'였다. 요약하기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능력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매일 요약을 할 일이 있다. 회사에서 메일을 쓸 때, 상사에게 보고를 할 때, 구구절절 말 할 수 없으니 최대한 함축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아 요약을 해야 한다. 그만큼 요약하기는 매우 중요한 오늘날의 스킬이다. 오늘은 특별히 드라마 <스타일>의 한 장면을 보고 요약하는 연습을 했는데, 수업에 집중은 안 하고 젊은 날의 김혜수 배우에게 감탄했다. 너무 멋지고 엣지있는 언니다.
아무튼 다시 수업에 돌아오자면 오늘의 수업의 두 번째 주재는 독서토론이었다. 수업 전까지 장류진 작가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안에 실린 단편소설 <잘 살겠습니다>를 읽고 오는 게 숙제였다. 짧아서 쉽게 읽어졌다. 선생님이 여러 논제를 가져오셔서 우리는 자유롭게 독서토론을 했다. 나는 독서토론이 익숙지 않아 처음에 많이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모두들 자유롭게 생각을 나눠주고 서로 존중을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느껴져서 무척 좋았다. 무엇보다 나는 내가 읽은 방식이 맞다고만 생각했는데, 저렇게 읽을 수도 있구나,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느껴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시간이다. 마치 굳어진 뇌가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
2025년 키워드 중 하나가 무해함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글쓰기 모임, 책 읽기 모임이 무해해서 좋다. 서로 평가하고 경쟁하지 않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실 요즘 세상은 너무 평가하고 경쟁한다. 특히 한국 사회는 더 그렇다고 모두들 아마 공감할 거다. 그래서인지 이런 모임이 더더욱 소중하다.
이제 글쓰기 교육도 반환점을 도는데, 남은 시간들도 무해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