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전주

사랑스러운 도시, 전주

by 나자영

나의 첫 국내여행지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전주에 대한 이런저런 글들을 쓸까 한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를 때는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거라고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는데, 나 같은 글쓰기 입문자에게는 찰떡인 것 같다.


첫 국내여행지여서 그런지, 전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때는 바야흐로 2015년, 엄마와 언니, 그리고 언니 친구와 넷이서 1박 2일 전주 여행을 갔다. 정말 무더운 여름이어서 사실 불쾌지수가 높았던 기억도 있지만, 그 기억을 덮을 만큼 전주는 힐링 그 자체였다. 한옥마을이 전주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한옥의 고즈넉함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첫 방문 후 몇 년이 지나고 전주를 한번 더 방문했다. 그때는 엄마와 단 둘이 방문했다. 여전히 우리는 한옥마을 내에 있는 같은 숙소에 묵었고 더 멀리 가지는 않았지만, 전주에 왔다는 것 자체로 다 괜찮아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제일 최근에는 작년 이맘때쯤 혼자 전주를 다시 찾아갔다. 같은 숙소가 늘 같은 자리에 있고, 늘 편안하게 맞이해 주는 사장님이 계셔서 마음이 녹았다. 꽃샘추위로 체감 영하 20도였는데도 마음만은 따뜻했다.


이번 해에 방문하게 되면 전주 여행도 10주년이다. 10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주를 향한 나의 마음 하나만은 그대로다. 아니, 사실 그때보다 전주를 더 많이 좋아한다. 왜 그렇게 좋은지 전주가 고향인 지인이 이해를 못 하겠다는 얼굴로 나에게 묻는다. '그냥', 나는 답한다. 정말로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는 것 같다. 이유야 찾아서 나열할 수는 있지만, 제일 먼저 나오는 답이 '그냥'이라면 너무 좋은 거다. 그 밖에 없다.


나의 전주 한 달 살기 꿈을 이루어질 수 있을까? 치열한 서울에서 잠시 벗어나 한 달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시간이 나에게 언젠가는 주어질까? 마냥 기다린다고 그 시간이 나에게 다가와주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마음이 조급하다. 적합한 때를 내가 만들어야 하는데, 마땅한 그 때를 만들 용기가, '지금'을 놓아줄 자신이 아직은 없다. 전주를 처음 방문한 지도 10년이다. 이제 10년 이내에 전주 한 달 살기를 해보자. 1박 2일로는 부족할 만큼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전주는 책의 도시여서 도서관, 독립 서점도 많다는데. 덕진공원 옆에 있는 연화정 도서관이 그렇게 예쁘다는데. 언제 다 가보고 느껴볼까. 인생이 너무 짧다. 벌써 아쉽다. 점점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손 틈새로 빠져나간다. 너무 아깝고 또 그래서 너무 소중하다. 보물 같은 매일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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