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로 하는 마음 재활 (1)
6월 말쯤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지면서 반월판 연골도 손상돼 수술을 했습니다.
한 달 정도는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며 근력 운동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보조기의 각도를
조절하고 본격적인 재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이 그리 어려운 수술도 아니니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면 다시 걷는 것은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근을 해야 되는 날이 한 달도 남지 않다 보니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내근은 가능할 것 같은데 출근 후 당장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출근 후 한 달쯤 뒤에 지방 출장이 잡혀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취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활 운동을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사람들의 후기나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생각이 더 많아지는 기분입니다.
"어? 이 사람은 재활 속도가 나보다 빠르네?"
"헉... 재활 운동 열심히 안 하면 이렇게 된다고? 큰일이네. 좀 더 정신 차려야겠다"
이런저런 불안이 떠오르다가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우면 주변이 어두워진 만큼 불안은 더 커집니다.
"다시, 걸을 수는 있을까? 출근을 할 수 있을까?"
근거 없는 불안인 것을 알지만,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 밀려오는 불안을 이겨내기에 저는 지금 많이 나약해져 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하더니, 마음이라는 놈은 이성적 판단을 잘 따라주지 않네요. 어제는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그런데 신체적인 재활 외에도 '마음의 재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끔 회사 사람들과의 업무 연락을 할 때 사소한 말투 하나에 쉽게 상처를 받고 위축이 됩니다.
"날도 더운데 집에서 누워서 푹 쉬니까 좋겠다~ 이 참에 푹 쉬어~~"
다친 저를 걱정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이 시려옵니다. 회사 단톡방에 올라오는 소식과 사진들을 보면 내 자리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상실감도 듭니다.
어딘가 고장 나버린 이 마음을 잠시 좀 풀어주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재활'하고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끄적입니다. 이 글을 다 쓰고 좀 편해진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려고요.
재활을 성공적으로 하게 되는 그날까지 마음의 재활은 브런치에 좀 맡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