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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스타트 힐러 Jul 23. 2023

마음이 평온해질 때

- 비 내리는 날 -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비 내리는 날을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의성어로 딱히 표현이 어려운 빗소리가 참 듣기 좋기 때문이에요.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비가 오면 저는 우산을 들고 꼭 산책을 나갑니다. 이 또한 빗소리를 좀 더 실감 나게 듣기 위해서입니다.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우산에서 나는 빗소리와 우산 아래로 주르륵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 저는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비 오는 길 산책은 평온함을 줍니다. 한산한 길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물에 흠뻑 젖은 나뭇잎들과 짙은 색으로 물든 길가,  사방이 촉촉해진 세상이 감성충만하게 느껴져 옛날옛적 소녀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비가 오면 소파에 누워 책을 봅니다. 책을 보다 졸리면 그냥 잡니다. 빗소리가 자장가가 되어 엄마품에 있는 것처럼 편안히 잠들 수 있어요


비가 오면 따뜻한 녹차라테 한잔이 생각납니다. 집에 있는 말차가루와 두유로 말차라테를 만들어 마시지만 종종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거품 가득 고소한 맛이 비 오는 날과 너무 잘 어울려요


비가 오면 집에 있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편안하게 빗소리 들으며 차 한잔과 함께 책을 보는 게 더없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옥수수를 쪄서 아들과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가 오면 아들과 더 친숙해진다는 것과 따뜻한 음식이 생각난다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햇볕 쨍쨍한 날도, 예쁜 함박눈이 내리는 날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도 좋지만 가끔은 비 오는 날을 기다립니다. 비가 온 뒤 깨끗해진 세상처럼 제 마음도 청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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