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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스타트 힐러 May 21. 2023

생활 속 치유템

쉬어가는 하루

 "어머님, 아이가 미열이 있고 몸이 좋지 않아 조퇴시켰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밥도 잘 먹고 좋은 컨디션으로 등교했는데, 아프다는 전화를 받자 어디가 얼마만큼 아픈 건지 아들의 상태가 궁금했고 마음이 불편했다.

    

전화를 걸어보려던 찰나에 진동이 울렸다. 아들이었다.

"엄마! 목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워요." 병원 들렀다 집으로 갈게요."

힘없는 아들 목소리에 걱정이 되었다.

"혼자 병원 갈 수 있겠니?"

"네."

직장 다닌 엄마 덕에 어렸을 때부터 뭐든 스스로 잘 해내는 아들이었는데 혼자 병원 가는 것도 익숙한 듯 보여 많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지나자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더워서 흐른 건지 식은땀인지 아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기운이 없어 보였다.

"괜찮니? 병원에서 뭐라 그랬어?"

"목이 많이 부었데요. 많이 아프면 내일 또 오라고 했어요."

"아들아~오늘내일은 굶어라. 잠 좀 푹 자."     


평소에 건강한 아들은 가끔 감기에 걸려 고생하곤 했다. 이번에도 목감기 증세였다.

아이가 아프면 나는 음식부터 신경을 쓴다. 밥 대신 과일이나 꿀물로 허기만 달래주었다. 몸이 안 좋을 때는 주로 누워있으니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서이다. 잘 먹이기보다 속을 편하게 해 주면 회복 속도가 빠르기도 했다. 아들도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듯 아프면 밥 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들아~ 목 아프면 소금물로 가글좀 해.”

누우러 들어가는 아들을 불러 죽염수를 주었다. 익숙한 듯 받아서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들이 기특했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 나는 죽염수를 잘 활용한다. 죽염은 강한 해독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어 몸에 생긴 병독을 빠른 속도로 씻어주고 염증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들이 가글 하는 동안 마음이 바빴다. 아로마 오일 디퓨저에 유칼립투스 오일을 넣고 아들 방으로 향했다. 세균과 바이러스 살균 등 공기 청정에 효능이 있고 해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감기에 걸리면 유칼립투스 오일을 자주 사용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 아들방에 퍼지면  감기 바이러스들이 다 도망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청정한 향이 맘에 드는지 아들 표정도 밝아진다.     


생활 속 몇 가지 치유템만 알고 있어도 몸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아픈 곳이 많이 호전된다.     

아들도 그동안 경험으로 치유템에 대한 믿음이 있는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준다.

분명 하루 이틀 내 아들의 증상은 호전될 것이다.


친구들과 큰소리치며 신나게 게임을 할 시간인데 아들 방이 조용하니 마음이 씁쓸하다.

표현은 안 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있는 아들이 못마땅했었는데 아픈 것보다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푹 자고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 밝은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해 주면 좋겠다.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씩씩하게 집을 나서는 아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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