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레스 델 파이네, 칠레 파타고니아]
혼자 여행을 다닐 때 간혹 주변에 아무도 물어볼 곳이 없을 때가 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러다 길을 만나면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몰라도 무척 반갑게 마련이다.
누군가 지나간 길이 혼자 가는 길은 아닌 것 같은 안도감을 주거든.
눈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발자국,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바다에서 만난 등대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갈림길을 만날 때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한 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길이니 잘 선택해야 한다.
'이 길로 가는 거 맞지?'
물어볼 곳이 없으니 혼자 물어보고 답을 한다.
정했으면 자신을 믿고 성큼성큼 뒤돌아 보지 말고 가야 한다.
곧 어둠이 따라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