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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Dec 13. 2019

위정척사파의 첫 미국여행

어쩌다 뉴욕 Day 0

위정척사파의 첫 미국여행

    


 필자는 위정척사파다. 대한민국을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이것저것 예약하고, 비행기 타서 출국하고 등등의 해외에 나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도 귀찮았다. 해외여행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욜로(YOLO)'가 유행할 때, 느꼈다. 욜로=해외여행. 아니, 무슨 이놈의 대한민국은 해외여행을 안 갔다 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나는 국내여행을 더욱 선호했다. 내일로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그런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올해 1~2월, 위정척사파인 내가 척화비를 거두었다. 생애 처음으로 ‘혼자’ 바다 건너편인, 미국과 캐나다를 갔다 왔기 때문이다. 어찌 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자친구 때문이다. 재수 라이프에서 등장한 그 여자친구다. 그녀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작년 여름방학 때, 나를 보기 위해 한국으로 놀러 왔었다. 이번엔 그녀가 나를 호출했다.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가야 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미국 여행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비자를 발급받았다. 숙소도 찾아봤다. 그 외 여행 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다. 애초에 무언가를 계획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첫 행선지는 뉴욕인데, 뉴욕은 발에 치이는 게 랜드마크 아닌가?     


 이렇게 준비하는 와중에 프리랜서로 근무 중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님 미국 간다면서? 거기서 취재할 거 있으면 해보셈. 고프로랑 일정 비용 서포트해줌.’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이 제안도 받아들이고, 간단하고도 복잡했던 여행 준비를 끝마쳤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출국 날이 되었고 그렇게 난 홀로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14시간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게 긴 비행시간을 버텨 뉴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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