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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Dec 14. 2019

꿈에 그리던 NBA 첫 직관

어쩌다 뉴욕 DAY 1


꿈에 그리던 NBA 첫 직관

     

- 위 글은 당시, 현지에서 그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탈자만 수정하고 올립니다.


1. 숙소 가기


 뉴욕에 도착했다. 숙소를 가야 했다. 멍 때리고 있었다. 그때 백인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하이, 어디 가려고?”

“브루클린에 있는 숙소요.”

“음.. 그럼 에어트레인 타야 해. 나 따라와. 나도 에어트레인 타러 가는 중.”     


 처음에는 겁을 먹었다. 뭐지? 진짜인가? 의심을 거두지 않고, 표지판을 힐끔 보며 아저씨와 같이 갔다. 올바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때부터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고 아저씨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에어트레인으로 향했다.      

 

 에어트레인을 타고 공항을 벗어났다. 지하철을 타야 했다. ‘지하철은 한국이 짱임!’ 이 소리를 많이 들어서 해외의 지하철은 별로일 줄 알았다. 아니었다. 지하철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은근 빨리 숙소를 찾았다. 나는 1인실을 예약했다. 방에 들어갔더니 떡하니 이층 침대가 있었다. 따지러 갔다. 알바가 어디에 전화했다. 얘기를 엿들었는데 못 알아들었다. 나 오픽 AL인데 ㅎㅎ. 역시 코리아 영어는 한계가 있나 보다. 아무튼, 알바는 말했다. “너 혼자 쓰니까 1인실보다 2인실이 더 좋음. 더 넓음. 그냥 쓰는 거 추천.” 1인실 쓰고 싶었지만 괜한 분쟁이 만들어질까 안내해준 방으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2인실이 훨씬 좋았다.



2. 피터루거 스테이크

음식 사진은 필터를 쓰지 않습니다. 현장감을 위해.

 배고팠다. 하긴 전날 밤새고, 비행기 14시간 타고, 긴장하면서 숙소 오고. 더구나 기내식으로 먹은 비빔밥과 소고기는 노맛이었고. 멀리 가긴 싫었다. 숙소 주위에 뭐가 있을까 찾아봤다. 피터루거 스테이크 집이 있었다. 블로그를 믿지 않기 때문에 나름 검증받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아봤다. JMT란다. “음. 믿을만하군.” 가봤다. 원래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란다.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 가니 그냥 들어갔다. ㄱㅇㄷ! 스테이크 싱글을 시켰다. 날것을 좋아하므로 미디엄레어로. 56달러. 순간 당황했다. 이왕 뉴욕에 왔으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콜라도 시켰다.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양은 정말 많았다. 그리고 정말 맛있었다. 음미하면서 먹다 보니 어느덧 접시에는 두 조각밖에 남지 않았다. 충분히 배불렀다. 나가려고 했다. 그때 내 테이블을 담당하는 아저씨가 왔다. 그 아저씨는 계속 먹으라고 압박을 했다. 직접 소스를 부어주시면서. 뉴욕 첫날에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情)을 느꼈다. 텍스와 팁을 포함해 74달러를 지불했다. 참고로 미국 현지의 맛을 담은 콜라도 한 잔 드링킹함.     



3. 바클레이스 센터 (브루클린 넷츠 VS 올랜도 매직)     


 설렌다. 인생 첫 NBA를 직관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NBA 광팬이자 관련 일을 했었기에 진짜 너무나도 설레었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넷츠의 홈인 바클레이스 센터로 향했다. 압도적인 크기에 1차 멘붕. 바클레이스 센터 앞에 있는 기념품 샵의 굿즈들이 졸귀여서 2차 멘붕. 뭐 좀 살까 하며 들어갔다. 눈도 같이 돌아갔다. 뭐를 사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한 디안젤로 러셀의 유니폼이 200달러가 넘었다. 난 거지다. 그 대신 브루클린 넷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자 인형을 샀다. 졸귀였다. 30달러를 증발시켰다. 브루클린 사자를 사고 입장했다. 또 멘붕이 왔다. 그 안에서 파는 물과 음료서, 맥주의 값에 3차 멘붕. (참고로 대부분의 NBA 경기장은 물 등의 액체류는 반입 금지. 테러를 당한 적이 많으니 ㅇㅈ.) 눈물을 머금고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경기 자체는 막판에서야 승부가 갈리는 ‘꿀잼’ 경기였다. 그리고 NBA 선수들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동호회 농구를 즐기는 나와 비교됐다. 아 비교 자체가 실례인 수준이었다. 또 경기장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좋았다. 계속 리듬 타게 만들었다. 이게 바로 NBA의 마케팅이자 엔터테인먼트인가 싶었다.     


4. DAY 1 정리


 너무 피곤하다. 꿀잠 잘 것 같다. 내일은 첼시마켓 가서 기념품 좀 둘러보고 타임스퀘어에 놀러 가 봐야겠다.



1일 차 가계부 :

                 에어트레인 + 지하철 패스(7 Days) : 38달러

              브루클린 넷츠 사자 : 30달러

                 피터루거 스테이크 : 74달러

              음료수 : 2달러

              총 : 144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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