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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Jan 09. 2020

안지현이 말하는 치어리더의 삶 - 안지현 치어리더

레타가 만난 사람 7

레타가 만난 사람 7


일곱 번째 인터뷰 - 안지현 치어리더


1.

 ‘스포츠’에 아주아주 많은 관심이 있다. 과거 운동선수 경력이 있기도 해서 그런지 스포츠를 좋아하다 못해 애정한다. 특히 야구와 농구. 야구는 과거 이력 때문에, 농구는 NBA에 빠져서. 덕분에 대학에 들어와서 관련 경험을 많이 했다. 사회인 야구부에 들어가 야구를 하기도 했다. 농구 잡지에서 글을 기고한 적도 있고, 농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기사로 표출하고 싶었다. ‘뭐를 해볼까?’하다가 고민을 하다 지난달부터 맡은 ‘직업의 세계’와 연관시켜보기로 했다. 운동선수는 여러 스포츠 매체에서 많은 취재를 하니 다른 분야로 생각해봤다. 그때 생각났다.


‘치어리더’를 취재해보자!


 그래서 농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의 인맥을 이용해

치어리더 3대장이라 불린, 안지현 치어리더를 만났다.


2.

 안지현 치어리더는 삼성 썬더스의 치어리더 공개 오디션에서 합격해 고등학생 때부터 치어리더로 데뷔했다. 또래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평범한 생활을 할 때 사회에 첫발을 디딘 치어리더 안지현.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춤 솜씨로 치어리더로 데뷔를 했을 당시부터 ‘여고생 치어리더’로 각광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 비서과에 다녔어요. 치어리더는 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접했고요. 체육대회 때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치어리딩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죠. 원래 ‘내 꿈은 치어리더다!’ 이렇게 정해놓은 건 아니었어요. 춤을 좋아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치어리더란 직업이 딱 맞았죠. 게다가 무료로 춤을 배우면서 프로로 뛸 수 있었어요. 돈보다는 그런 걸 더 봤던 것 같아요. 그렇게 치어리더를 하게 됐습니다.”


3.

 한때 시즌권까지 끊으며 야구장을 다녔다. 가을이 지나면 농구장으로 향했다.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치어리더는 얼마나 힘들까?’ 경기가 시작되면 화려한 응원을 선보이고 쉬는 시간이나 작전타임, 클리닝 타임 때는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쉬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안지현 치어리더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크게 공감을 하며 답했다.


 “의지도 있어야 하고 열정도 있어야 하고 체력도 중요해요~”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만, 치어리더는 더욱 심할 것 같았다. 고된 육체적인 노동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저희가 하나의 스포츠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스포츠들도 하잖아요. 그걸 하루에 다 연습을 해요. 예를 들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남자농구, 4시부터 6시까지는 여자농구 이런 식이에요. 그리고 팀마다 응원 동작도 다르다 보니 헷갈려요. 어떻게 보면 즐겁고 행복한 직업이지만 힘든 직업이기도 해요.”


 정서적으로도 힘든 때가 있었다. 치어리더는 대중에게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과의 괴리감도 그를 힘들게 했다.


 “언젠가 제가 엄마 휴대전화를 몰래 본 적이 있어요. 부모님들 보면 막 자식 이름 찾아보시고 그런 거 있잖아요. 어머니가 예전 인터뷰에 달린 악플을 보고 조금 가슴 아파하셨어요. (중략) 그때 마음이 좀 아팠죠. 제 친구들이 부러울 때도 있었어요. 친구들은 끼리끼리 만나고 공부하면서 놀고 이러잖아요. 이게 가끔은 부럽기도 했죠. 또 친한 친구들끼리 해외여행 가고 그런 것도 부러웠어요. 시즌 중에는 시간이 안 되잖아요. 부럽기도 한데 그럴 때마다 나중에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부러운 건 있어도 제가 부럽다고 티 내는 성격도 아니어서. ‘나중에 나도 시간 내서 가야지…’ 이렇게 생각하죠.(웃음)”


4.

 하지만 팬들 덕분에 힘을 냈다고 한다. 역시 자신을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으면 힘이 나기 마련인가 보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팬들이 찍어주신 영상이랑 사진을 보면서 발전하려고 하거든요. 제 모습을 찍어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저는 항상 그대로잖아요. 그러면 변화가 없겠죠? 저를 찍어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저도 제 모습을 보고 ‘아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이렇게 하면 더 예쁘겠구나, 이건 표정이 별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팬들이 어쨌든 자기 시간을 내서 와서 찍어주시는 거고, 그러면서 저라는 사람을 많이 바꿔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감사하죠.


 이 말에는 내가 공감을 했다. 어쨌든 나도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내 이름 걸고 쓰는 거니까. 그래서 기사를 읽어주는 독자들과 선플을 달아주는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물론 악플을 받을 때는 정말 멘붕이 일어나지만.


5.

 인터뷰를 마치고 기사를 출고했다. 다 쓰고 인터뷰를 회고해보니 안지현 치어리더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나도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했지만 그처럼 성숙하진 않았던 것 같다.


가끔 생각하면 지금도 철이 없는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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