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비밀의 숲 시즌 2 5,6회 리뷰
터닝 포인트? - 비밀의 숲 시즌 2 5,6회 리뷰
∗ 비밀의 숲 시즌 2를 보고 계신 분들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실 5회는 별로 리뷰할 게 없다. 비판 일색이었던 1~4회의 연장선 느낌이 짙었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 시즌 1의 감초이자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서동철 검사는 사라졌다. 대사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대사만 많을 뿐이었기에 그의 존재감은 더더욱 옅어졌다. 이 문제는 서동철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황시목이나 한여진 등 그들의 대사에서 크리티컬함은 찾아볼 수 없고 설명 투의 대사가 지배적이었다.
‘한조’는 이제 ‘그 기업’이라고 부르고 싶다, 너무 많이 나와서 질렸다. 극 중후반으로 가면 분명 핵심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초중반인 지금은 보기 싫고 부르기도 싫은 ‘볼드모트’ 같은 존재다. 각종 연출도 불만이다. 비밀의 숲 시즌 1은 그야말로 ‘압도적’ 연출이었다. 카메라 무빙서부터 OST 활용까지. 모든 게 잘 버무려져 서스펜스의 극대화를 이뤄냈다. 비밀의 숲 시즌 2는 무색무취다. 그만큼 비숲 특유의 분위기와 서스펜스가 살지 않는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6회도 이 흐름을 따라가나 싶었다. 방송 종료 30분 전까지 시큰둥하게, 하품을 참으며 보고 있었다. 갑자기 사건이 터졌다. 앞서 언급한 서동철 검사가 사라졌다. 존재감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극 중에서 진짜 사라졌다. 이후, 드라마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아니 시즌 2에서 보고 싶었던 황시목과 한여진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간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았다. 그러나 어영부영 묻히거나 우연에 의한 해결로 사건은 종결됐다. 이 사건은 다르다고 믿고 싶다. 극의 핵심 캐릭터 중 한 명인 서동철 검사가 사라졌으니.
이 비밀의 숲 시즌 2의 6회를 다 보고 나니, 문득 시즌 1의 6회가 생각났다. 6회의 엔딩 장면은 ‘창크나이트’ 이창준 검사의 권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황시목 마저 그 권력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비밀의 숲 시즌 1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씬이었다. 전작은 6회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현작은 6회에서 시작하려 한다. 6회가 비숲 시즌 2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