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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Aug 26. 2020

황시목과 사건의 부재 - 비밀의 숲 2 3, 4회 리뷰

tvN 비밀의 숲 시즌 2 3,4회 리뷰

황시목과 사건의 부재 - 비밀의 숲 2 3,4회 리뷰



∗ 비밀의 숲 시즌 2를 보고 계신 분들이 보시길 추천합니다.



#1. 황시목의 부재


 비밀의 숲 시즌 1의 기획의도 中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검사, 황시목의 이야기다. 처음엔 검찰 조직 내부의 비리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였던 사건은 범인의 의도도, 향방도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진다. (후략)..."


 비밀의 숲 시즌 2의 기획의도 中 “이 드라마는 경찰과 검찰의 해묵은 수사권 논쟁에서 출발합니다. 섣불리 둘 중에 한 쪽을 택할 순 없죠, 속속들이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다 위험한 선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후략)...”


 비밀의 숲 시즌 1의 주인공은 ‘황시목’이다. 기획의도서부터 ‘이 드라마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검사, 황시목의 이야기다.’라고 밝히고 있으니. 비밀의 숲 시즌 2의 주인공도 황시목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비밀의 숲 시즌 2의 기획의도에서 ‘황시목’이란 글자는 찾을 수 없다. 그 자리를 차지한 건 ‘검경 수사권 조정’이다.


 제작 전서부터 밝혔다. 비밀의 숲 시즌 2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세울 것이라고. 그래서 저 기획의도가 잘못된 건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비밀의 숲 시즌 1에 열광했던, 필자를 비롯한 많은 팬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난제에서 날뛰고 활약하는 ‘황시목’을 바랐다. 그 황시목은 이제 사라졌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란 설정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는 황시목은 사라졌다. 그저 상사의 가방셔틀이고, 그저 어리바리한 막내로 변했다.



#2. 사건의 부재


 비밀의 숲 시즌 1의 플롯은 단순하다. 간단하게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검사와 경찰의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선과 악이 불분명한 입체적인 인물들의 앙상블이 ‘비밀의 숲 시즌 1 덕후 생산 비결’이었다. 그리고 깔끔했다. 모든 소사건들이 하나의 대사건으로 응집했기에 드라마의 개연성이 높아졌다.


 비밀의 숲 시즌 2의 플롯은 복잡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검경 수사권 조정’이란 대사건은 갖추고 있다. 그 밑에 존재하는 소사건, 예를 들면 통영사건, 세곡 지구대 자살 사건 등등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들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통영사건은 ‘우연’이라는 치트키로 끝내버렸다. 사건은 있지만 사건은 없다. 결국 이제 막 네 화가 방영됐는데 벌써부터 드라마가 복잡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출처 : tvN 비밀의 숲 2


 비밀의 숲 시즌 2는 비밀의 숲 시즌 1의 후속작이다. 그리고 같은 제목을 공유하는 시즌제 드라마 관계다. 당연히 비교 대상은 ‘비밀의 숲 시즌 1’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일까? 아예 다른 드라마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 느낌의 중심에는 주인공과 ‘황시목과 사건의 부재’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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