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비밀의 숲 시즌 2 1, 2회 리뷰
비숲? 라이프? - 비밀의 숲 시즌 2 1, 2회 리뷰
∗ 비밀의 숲 시즌 2를 보고 계신 분들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비밀의 숲 시즌 1, 라이프를 보신 분들이 보시면 더 재미있을 듯?
“드라마는 글이 아니다. 영상이다. 그렇기에 영상으로 복선을 세팅하고 거둬들여야 한다. 영상으로 스토리의 전개를 해야 한다. 영상으로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모든 걸 영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드라마다. 그러나 비밀의 숲은 과도하게 친절했다. 혹여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극 중 내용을 캐릭터의 대사로 풀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비밀의 숲 시즌1을 비평하면서 쓴 내용이다. 비밀의 숲 시즌2에도 이 경향이 답습했다. 모든 걸 대사로만 풀려고 한다. 그것도 첫 화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큰 틀로 잡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글이 아닌 영상이기에 최대한 영상으로 풀어내야 한다. 시즌1에서 드러난 아쉬운 점이 1화에 고스란히 등장하니 솔직히 맥이 빠졌다.
“<비밀의 숲>이 칭송받았던 이유. 뚝심이다. 오로지 한 가지 사건을 전제로 극을 진행한다. 사건 해결 과정에서 이뤄지는 완벽한 ‘떡밥 회수’도 압권이었다. (중략) <라이프>는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수적인 장치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화정 그룹과 새글 21. 분량이 늘어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라이프>의 스토리는 밋밋해져 갔다. 결국 메인 플롯은 뒷전으로 몰렸고 메인 갈등 중 하나인 이보연 원장의 죽음 원인이 14화, 김태상의 대사로만 풀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동시에 진우와 선우의 형제애, 진우와 서현, 승효와 노을의 러브라인 등 서브플롯들이 튀기 시작했다.”
라이프를 비평하면서 쓴 내용이다. 요약하면 플롯의 산발성이 라이프의 주제의식을 뚜렷하게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비밀의 숲 시즌2’에서 벌써부터 이 조짐이 보인다. 수많은 대사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지적하고 싶은 현실의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시청자가 기대한 건 비밀의 숲 시즌 1에서 드러난 뚝심이다. 이 뚝심에서 빚어진 황시목을 보고 싶어 한다. 2화에선 이 뚝심의 기초가 나올 줄 알았지만 어떠한 사건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 뚝심을 쌓아 올리기 위한 토대가 벌써부터 어그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1, 2화 했다.’ 맞는 말이다. 표본이 부족하니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 (그래서 평론이 아닌 리뷰라고 썼다.) 우려되는 건 ‘비밀의 숲 시즌 1’과 ‘라이프’에서 나온 아쉬운 점이 벌써부터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제 시작이고 이제 1, 2화 했는데.
그래도 나는 토, 일요일에 약속을 반납하고 비숲 2를 보고 있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