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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Jan 29. 2022

리더의 첫걸음

우리 Unit에 새로운 팀장 2명이 선임었다. 두 명의 신임 팀장들은 지난 수년간 더할 나위 없을 정도의 업무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추가하여 당부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우 무거운 단어들을 동원하여 사람들, '우리'를 대하는 데 있어 가장 앞에 두어야 할 일을  당부했다.

 

이해와 포용, 연민과 배려, 그리고 헌신


우리 모두가 리더에게 바라는 일<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다운 결정"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복기한 것이다. 또한 리더의 *마음사전이 있다면 맨 앞에 수록되어야 할 단어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열한 단어들은, 반복하여 말할수록 쇳덩이처럼 무거워져서 오랜 생각으로 끌어들이는, 무거운 단어들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단어들을 짊어지고 한 걸음씩 꾸준히 내디뎌야 하는 일이다.

나는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 전달했다. 말은 가벼운 것이라 강조한들 무게가 실리진 않지만, 반복하여 말해 준 무거운 단어들은 기억에 오랫동안 가라앉아 있을 것이다. 깨어지고 흔들리고 덜컹거리는 시간이 흘러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다운 결정'이었음을 말이다. 그 무거운 단어들이 삶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음을 말이다.

운명은 좋은 결정들이 차곡차곡 쌓인 뒤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 리더는 오직 사람다운 결정만 생각하며 한 걸음씩 꾸준히 가야 한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말하여 전달한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동일한 과제를 부여했다. 내 책상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하루하루를 함께 할 것이다.

지난 20년간의 직장생활에서 내가 가장 간절하게 원하던 것들이므로, 나는 그 감정들의 크기와 강도, 온도가 어떠한지 잘 알고 있다. 나와 새로운 팀장들이 이 과제를 이해하고, 나아가 실현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마음사전 : 김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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