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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Aug 10. 2020

아마추어의 책

좋은 기획은 많은 기획에서 나온다

아마추어지만,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도전하지 않았을겁니다.

집필에 4년, 출판사에 투고하기를 1년, 출판사를 만나 편집 과정을 거치며 실제 책으로 나오기까지 다시 6개월.


집중해서 썼다면 아마 6개월 정도의 시간에 끝낼 수 있었겠지만, 주말 시간만 활용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4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나마도 실력있는 출판사의 편집자 손에서 구성력을 더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과정을 6개월이나 거쳤으니 혼자서 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출판사를 만나기 전 투고의 과정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집필을 거의 대부분 완료한 뒤 투고용 기획안을 작성했는데,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작성하는 기획안이었다면 진즉에 파쇄기로 향했을 내용이었죠. 꽤 오랜 시간 손을 보고 나서야 기획안을 다시 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첫단추라는건 정말 중요하죠.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출판사를 만나 출간에 이르렀습니다.


담담하게 맞이하려고 했지만 막상 온라인 서점에 진열되고 나니 도저히 차분해지질 않아 한참을 혼자 서성거렸습니다. 문득 오래 전 생각이 났습니다.

첫 출근, 온전히 초보였던 오래 전 그날의 생경하면서 떨리고, 또 한편으로는 해내고 싶다는 의지로 피가 뜨겁게 달리던 때.

스물 여섯에 느꼈던 그 기분을 마흔 중반에 이르러 다시 떠올리게 되니 어쩌면 무모함이었을지언정 도전은 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의 책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을 지 그렇지 않을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도전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제가 가진 일에 대한 평소의 원칙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실패하는 기획에 실망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기획은 많은 기획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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