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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Aug 14. 2020

프로페셔널 커머스의 조건

공식출간일에 즈음하여 제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현직 MD로서 만나게 된 실존적 고민이 계기가 되어 쓰게 되었습니다. MD라는 직업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것은 무려 18년이나 MD라는 직무를 수행해왔지만 직업의 사명을 갖지 못했다는 반성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성공이란 한번의 결정이 아니라 좋은 결정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 공부를 좋아합니다. 역사 영화, 사극은 물론이고 소설도 역사소설을 좋아하죠.

그래서, 역사 속에서 커머스의 장면들만 골라내서 책에 담아보기로 작정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ㆍ사마천의 사기 열전 중 70편, 화식열전의 상업

ㆍ고대 실크로드와 7~8세기 성당시대의 장안,

    - 서시와 동시의 화려한 상업시대

ㆍ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와 설립자 부시코,

    - 백화점 건립과 운영을 함께 한 아내 마르그리트

ㆍ조선 최초의 백화점 미츠코시(現 신세계 백화점 본관 건물)와 조선인 최초의 백화점 동아와 화신,

ㆍ1930년대 조선 백화점을 둘러싼 상계의 기린아 최남, 젊은 숫사자 박흥식, 금속공예명장 신태화의 격전

ㆍ시어스의 영화와 몰락, 120년의 역사

ㆍ시애틀의 신발가게에서 시작하여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노드스트롬

ㆍ요한 노드스트롬, 빈한한 스웨덴 농부의 아들이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신발가게를 열기까지


커머스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습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소비자의 마음은 언제나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과 미래의 예측을 다루기도 버거운데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요? 그럼에도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역사를 더듬어보고 싶었습니다.


과정으로부터 단절된 예측, 예상은 결과를 도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몰락했거나, 혹은 옛날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퀴퀴한 사례들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과정, 특히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과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성공’이란 지난한 과정과 좋은 결정의 누적 값이라는 사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게 되는 진실이기 때문이죠.


물론 성공을 찾아 역사를 궁구하는 진지한 이유 말고, 다소 감상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제가 역사를 찾아가는 진짜 이유일 수도 있죠.


한가롭게 창가에 앉아 바라 보는 풍경. 소나기가 오거나 함박눈이 내린다면 더 좋습니다. 바라 보고, 소리에 젖어 들다 보면 생각은 여행을 떠나게 마련입니다.

저에게 역사는 소나기이거나 함박눈이고, 여행입니다. 옛날 이야기이자 사람 구경이고, 이웃들과의 대화이기도 하죠. 그리고 방향을 잡고, 결정을 돕는 여러 소재 중 하나입니다.


독자들께서도 긴장을 풀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결정은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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