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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탕 Aug 26. 2022

안 더운 듯 너무 더운 영국

영국 생활 3년 차에 맞이한 물갈이

.

처음 겪은 영국의 여름은 충격적이었다.

.

반팔을 입고 있는 날이 꼽을 정도로 아침/저녁이 꽤 쌀쌀한 한국의 초가을 날씨쯤 되는 날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시아권에서만 살던 나에게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가 없었다.




여름이 이렇게 쾌적하다니...!


4계절 중에서도 여름이 가장 싫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영국의 여름.

이것이 교과서에서 나왔던 지중해성 기후라는 것인가...!

그렇게 지중해성 기후를 처음으로 맛보고 한국에 있는 온갖 지인들에게 영국 여름을 찬양했었다.

그랬었는데...


올해 여름, 영국이 미친 듯이 더웠다.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도 있었고.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들이 2주 정도 지속되었다.


겨우 30도 넘은 것 가지고 왜 그러나 할지도 모르지만,

영국은 이런 여름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다.

각 가정에 에어컨이 달려있는 비율이 아주 희박하고, 에어컨이 없는 가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전에 없던 더위를 직격탄으로 에어컨 바람 없이 지냈어야 했다.

그래서 30도를 웃도는 날이면 재택근무도 너무 힘이 들어 그나마 에어컨이 보장되어 있는 스타벅스로 출근을 하곤 했다.


스타벅스로의 출근도장


그래도 30도쯤이면 덥기는 덥지만, 습하지 않아 햇빛만 잘 피하면 그렇게 불쾌하진 않은데,

그런 더위가 1주일을 넘기자, 갑자기 다리가 가렵기 시작하더니 온몸으로  가려움이 퍼지고선, 두드러기가 온몸에 돋아나는 것이었다.

견디기가 힘들 정도가 되자 병원(GP)  번이고 연락을  여러 약을 처방받았는데 아무런 호전이 없었다.


온몸에 돋아난 두드러기.. 정말 괴로웠다


그렇게 여차 저차 하여 결국에는 두드러기 때문에 응급실까지 가게 되고,

지금은 거의 많이 나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에 거의 한 달을 고생했었다.

그러다 점차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두드러기가 멈췄다.

아무래도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체질이라 몸이 온도조절을 못해서 두드러기가 났던 모양이다.




고온 다습한 아시아의 여름은 아직 그립지는 않지만,

에어컨이 있는 방이 그리워지는 영국의 유난히도 뜨거운 여름이다.

그렇게 영국에 온지 2년이 지나고서야 처음 겪는 물갈이가 겨우 끝이 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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