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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베이스볼 Sep 13. 2016

마산으로 야구보러 온나, 쫌!

닥터베이스볼







올 시즌 NC의 목표가 무엇인지 기억하는가? 우승이 아니다. 홈 구장 관중 6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작년에 60만 명을 넘지 못 한 곳은 목동과 마산 뿐이었다. 다른 야구장들이 들으면 놀림거리다. 오죽 절박하였으면 창원 시장은 목표 달성 시 외야의 응원단상에서 직접 치어리딩을 하겠다고 약속하겠는가.



그래서 말인데 원정 팀의 팬들이 좀 도와달라. 9월 12일부터 정규 시즌 종료까지 NC는 마산 야구장에서만 열 여섯 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9개 구단이 한 번 씩 돌아가며 마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침 요즘은 전어철이다. 야구장에서 멀지 않은 마산 어시장에서 전어를 즐길 찬스이기도 하다. 야구도 보고 전어도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캬하!




먹음직스러운 전어회는 마산!!! 에서 맛 볼 수 있다. (사진=직접촬영)





타 지역에 사는 원정 팬들은 마산 야구장까지 찾아가는 길이 어렵다고 한다. 창원(마산)에 도착하여도 지하철이 없으니까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이 도착하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야구장은 꽤나 가까운 곳에 있다. 아래에 쉽게 소개 해 드릴테니 스크롤 내리다가 마산행 교통편 티켓을 끊어보자.






1. 비행기를 타고 오는 법

- 인천/제주/해외에 사는 팬


김해공항에서 마산행 리무진버스를 탄다. 소요 시간은 대략 40분-1시간. 리무진 버스의 종착점인 마산역에서 하차한다. 마산역에서 다시 야구장으로 가는 방법은 아래에 같이 설명하겠다.





2. 기차(KTX)를 타고 오는 법

- 서울/수원/대전/대구에 사는 야구팬


창원에는 세 곳의 KTX정차역이 있다. 그 중에 야구장과 가장 가까운 곳은 '마산역'이다. 약 2.4km 떨어져 있다. 익숙한 지리라면 걸어가도 무방하지만 낯선 곳이니까 길헤매지 않도록 교통수단을 이용하자. 도로 정체가 없다면 택시는 평균 10분 내외로 걸린다.


역 앞 광장에 시내버스가 보인다고 거기서 타면 안 된다. 종착 버스가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역에서 나와 대로를 향해 걸어 내려가면 우측으로 동마산병원 앞 버스정류소가 보인다. 거기서 100번 버스가 야구장으로 간다. 원정팀 팬이라면 3루이자 야구장 입구와 가까운 '야구장/마산회원구청 정류소'에서 하차하도록 하자.






원정팬을 위한 알기 쉬운 약도 (지도=네이버지도)





3.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법

- 서울/대전/대구/광주에 사는 야구팬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야구장까지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다. 외부에서 온다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겠다. 택시를 이용하여도 기본 요금 거리라서 택시타기 무안할 때가 있다. 그만큼 가깝다. 짐이 별로 없다면 걷자.


터미널에서 나와 좌측으로 쭈욱 걸어가면 기업은행이 위치한 오거리(어린교오거리)가 나온다. 걸어오던 방향 그대로 정면에 신세계백화점이 보인다. 야구장은 백화점 뒷 편인 오른쪽 대각선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길에는 대형 마트가 있으니 간식거리를 사러 가도 좋다.




원정팬을 위한 알기 쉬운 약도 (지도=네이버지도)






4.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법

- 부산/울산/포항/인천/수원에 사는 팬


마산에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이 각기 따로 있다. 거리도 제법 떨어져 있으니 본인이 승/하차하는 곳이 어디인지 잘 기억하자.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버스 또는 택시를 타야 한다. 지하도를 통하여 길을 건너가자!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이 위치한 '합성동'은 마산 시내 번화가로 매우 혼잡한 곳이다. 버스 노선이 굉장히 많이 지나가지만 야구장으로 가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간선(파란색) 100번 버스와 좌석(주황색) 801번 버스가 야구장 앞으로 간다.


대신에 '신세계백화점' 앞으로 가는 노선이 많은데 이걸 타도 좋다. 이는 마산역에서 버스타고 갈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야구장이 백화점 뒷 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도보 5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 먹거리 골목을 지나가니까 구경하며 뒷풀이하러 갈 가게를 미리 점찍어도 좋다.






자, 당신 팀의 경기에 티케팅을 하세요! (사진=닥터베이스볼)






아직도 마산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


여전히 마산 방문을 갈등하고 있다면 달력을 함께 보자. 푸른색으로 표시된 곳이 마산 야구장의 잔여 경기 스케줄이다(빈 여백에는 NC의 원정경기 위치). 가을에 마산은 매력적인 동네다. 9개 구단의 팬들이 고루 방문하여 마산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니 이런 기회가 내년에도 보장될 리는 없다. 



서울사는 LG와 두산 팬이라면

서울에서 학교며 직장이며 살다보면 멀리 떠나기 참 쉽지가 않다. 명절을 맞이하여 모처럼 장거리 이동을 한 LG팬과 두산팬이라면 색다른 야구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추석을 소화하는 마산 야구장의 풍경이 궁금하다면 고향으로 떠나기 전, 유니폼을 꼭 챙겨 가시길.



예술에 조예가 깊은 광주 팬이라면

국제 현대미술의 장으로 유명한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9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다. 비슷한 시기에 창원에서도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열린다(9.22~10.23까지). 문화도시 광주에서 오는 분이라면 야구와 함께 예술 감상을 통하여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을 것이다.



매진 예상 낙동강 더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롯데와의 경기다. 더군다나 주말이라니 백 퍼센트 매진될 것을 예상 해 본다.  그러니 서둘러 티켓부터 예매하자. 부산사는 롯데 팬들이 마산 야구장까지 오는 길이라면 빠삭하게 외우는 거 다 알고 있다. 마산 야구장 3루에는 자연스레 '롯데존'이 형성되니 머뭇거리는 롯데 팬이라면 어서 마산 갈 채비하자.





마산 구장에 괴물이라도 숨겨놓고 야구 팬을 부르고 싶다 (사진=NC다이노스 팬 아트)





망설일 이유가 없는 삼성 팬

삼성과는 무려 세 게임이나 남아있다. 동대구를 기준으로 마산야구장까지 버스라면 한 시간 반, 자동차라면 한 시간 안팍으로 도착한다. 평일 밤 늦게 대구로 돌아가는 일이 걱정된다고? 3연전이다. 숙소를 잡고 여유롭게 며칠 머물다 가면 된다.



한화와 시즌 마지막 뚜껑을 열어보려면

유독 올해 NC팬에게 한화는 뼈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16연승, 테임즈 무병살 등 중요한 기록이 한화전에서 다 깨졌다. 양 팀 더그아웃의 신경전이 팽팽하다보니 관전하는 팬들도 예민하다. 한화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흥미진진하다.



염갈량과 함께하는 넥센 팬이라면

뛰어난 전술로 염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였지만 넥센은 강하다. 특히 매년 고전하던 NC에게 올해는 7승7패로 비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NC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넥센의 결말이 궁금하지 않은가. 재미난 2연전이 될 것이다.



공룡 대 공룡의 대결이라면

육지의 맹수와 하늘의 맹수가 만나는 마지막 찬스다. 인천에서 마산까자의 먼 길이 쉽지는 않다. 그런데 명절 연휴와 이어지는 17-18을 이용하여 역귀성(?)하듯이 인천으로 향하는 NC팬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 대결이란 서로 직접 마주보고 으르렁하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은가. 부디 인천에서도 마산으로 비룡 응원하러 오길 기다린다.





감동의 1승을 올린 kt위즈 선수들. 8월14일의 마산 구장이다. (사진=kt위즈페이스북)






시즌 끝을 kt와 함께


시즌 마지막 경기는 kt위즈와 함께 한다. 8월의 감동을 떠올리며 올해 마지막으로 마산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 kt는 지난 8월 13-14일 동안 팬300명과 응원단장이 함께 마산 야구장을 방문하였다. 그 때 kt는 9연패 중이었고 창원의 낮 기온은 37도를 웃돌고 있었다. 밥그릇처럼 움푹 패인 마산 야구장의 여름은 습식 사우나에 장 시간 앉아있는 고통을 준다. 수원에서 온 팬들은 여러모로 굉장히 답답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14일 경기에서 kt는 9연패를 끊고 NC를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 갈증을 풀어주는 것만 같았다. 경기 후 조 감독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더위에도 끝까지 팀을 응원하는 kt 팬들의 목소리가 지친 선수들을 지탱하였다. 아마 kt 팬들에게 올해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비록 kt 위즈는 올해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 하였다. 하지만 차근히 마법사의 스토리를 쓰는 중이다. NC도 짧은 연차에 힘을 내어 달리고 있다. 아직은 한 손으로 꼽아도 될 만큼 우리가 프로를 경험한 햇수는 적다. 그래도 두 팀 모두 멈추지 않고 차곡차곡 발걸음을 찍어 나가는 진행형이다.


열심히 땀 흘린 2016년 시즌의 맨 마지막 페이지를 마산에서 쓰자. 공룡과 마법사가 '함께'.




가을에는 '마산행' 티켓을 사수하라 (사진=NC다이노스 팬 아트)






그래서 말인데 올 가을, 

다들 마산으로 야구보러 놀러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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