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 클래스에서 만나게 될 타자기들의 짧은 소개
오는 4월 저의 두 번째 타자기 클래스를 준비중입니다. 동대문에 있는 핫플로 유명한 '차차티클럽' 창신한옥에서 열리는 타자기 클래스에 대한 안내글의 후속으로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될 13대의 타자기들의 소개를 간략히 드릴까? 합니다. 이번에는 한글 네 벌식자판을 가진 타자기로만 엄선해서 준비했습니다.
클래스에서 직접 소개해 드리겠지만, 클래스 때 타자기 칠 시간을 많이 확보해 드리려면 설명시간을 좀 벌기위해 어떤 타자기들이 준비되는 지 미리 알려드리고자 준비해 봤습니다.
1969년 1세대 발렌타인 모델로 57년 된 타자기입니다. 생산지는 1세대임에도 이탈리아가 아닌 스페인에서 태어난 타자기입니다. 이 발렌타인을 저만의 한글 타자기로 개조 하기 위해 준비와 개조작업까지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24년 12월에 영문 타자기를 한글 네 벌식 타자기로 개조한 것으로 국내에는, 아니 지구상에 딱 2대 밖에 없는 한글 발렌타인 타자기 입니다. 저 소장품 중에 애지중지 Top3에 드는 레어템입니다. 발렌타인의 매력에 대해서는 <아무튼 타자기>에서 정리해 놓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보통 한글 개조 작업을 하면서 본래 키캡을 한글 자모음이 새겨진 다른 키캡으로 바꾸면 본연의 매력이 많이 반감되기 때문에 발렌타인은 원래 키캡을 유지하는 대신에 별도로 제작된 스티커 작업으로 한글 자모음표기를 했습니다. 레테라33(DL)과 유사한 타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일 날 이 타자기 앞에 누가 앉으실지 궁금해 집니다.
전혀 계획이나 예정에 없던 커스텀작업의 결과물로, 금속하우징도 아닌 플라스틱 하우징임에도 불구하고 발렌타인 못지 않은 빨간색상에 매료되어 지름신이 강령하여 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베이스가 되는 한글타자기는 크로버707 입니다. 707의 하우징을 벗겨내고 거기에 영문 실버리드SR22으로 하우징으로 교체해 주고 나니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경험으로 잘 극복했습니다. 정확한 생산년도는 알수 없지만 707과 SR22 모두 1980년대에 생산된 타자기로 적어도 40년의 세월은 지난 타자기입니다. 콤팩트한 크기여서 묵직함보다는 발랄함이 느껴지는 타건감을 보여 줍니다.
한글타자기를 일본에서 역직구하여 구입한 타자기입니다. 일본 야후 옥션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낙찰받았습니다. 일본 야후 옥션에서 한글 타자기를 구매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현실이 되었네요. 더 놀라운 것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은 신품에 가까운 상태였다는 겁니다.
70년대 중후반에 출시된 타자기로 거의 50년이 된 타자기입니다. 현 상태로 커스텀 하는데 거의 3년을 기다렸습니다. 타자기는 당근마켓 제주도에 올라 온 것을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매했습니다. 이 후에 코베이 옥션 경매에서 구매한 스튜디오46의 흰색 키캡과 교환하여 커스텀한 사례.
역시 50년 정도 된 타자기입니다. 약 3년전에 중고나라 안성 지역에서 올라온 것을 알림이 뜨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구매했던 타자기. 덕분에 당시 카페분들께 많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어요.
동대문구 회기동에 한 카페에서 폐업하면서 여러 타자기를 당근마켓에 내 놓았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구매함. 젊은 여자 사장이었는데, 자신의 삼촌이 수집하셨던 것이라고 했음. 고장이 나서 작동이 되지 않던 컨디션이었는데, 전문가에서 맡겨서 수리를 하여 컨디션을 회복했어요. 이 타자기도 70년대 중후반에 나온 생산된 모델로 약 50년이 된 타자기랍니다.
영문 타자기는 포틀랜드에 있는 ‘매튜’라는 젊은 타자기수집가와 작년 연말에 교환프로젝트를 통해서 저의 마라톤 한글타자기를 보내주고 교환한 것이랍니다. 1950년대 중반에 제조된 타자기여서 70년이 넘은 타자기라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에서 3만원에 올라온 고장난 스미스코로나 클래식12 한글 타자기를 지인을 통해서 구입한 것에서 활자를 빼내서 한글타자기로 커스텀 작업을 해서 완성된 타자기랍니다. 매튜와는 지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있어요.
이 타자기를 구하기 힘든 큰 활자를 가지고 있음. 타자기 카페에 회원님의 급매물을 제가 넘겨 받았답니다. 저에게는 첫 큰활자 타자기랍니다. 덕분에 이 후에 큰활자 타자기를 하나 더 만나게 되는 마중믈이 되었어요. 큰 활자의 매력을 꼭 비교해 보세요. 이 타자기도 50년은 넘은 타자기 랍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타자기로 지난 설명절 때 부산에 갔을 때, 폐업하는 카페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던 것으로 친절한 30대 초반의 남자 사장에게 구매를 했어요 . 오래 사용하지 않아 고착이 심하게 된 상태였지만, 기계적 고장은 없어서 직접 청소와 클리닝으로 살려 냈답니다. 이 타자기도 50년은 넘은 시간을 지나왔어요.
에리카는 독일 기계의 정교한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타자기로 정평이 나 있다. 모델48도 7-80년대에 한글 타자기로 만들어져서 많이 보급되었다고 하는데 이 타자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키를 눌렀을 때 구동되는 방식이 약간 독특해서 타건감도 조금 차이가 납니다. 에리카는 언제 어떻게 구매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네요.
실버리드810 타자기와 동일한 디자인. 경방크로바에서 기술제휴로 80년대 한국에서 생산한 모델인데 세그먼트 같은 주요 부품은 일본 것과 다르다고 해요. 타자기 입문하고 초기에 구매했던 타자기. 브라운 컬러가 레어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처음 만나게 것으로 처음에는 고장 상태였는데, 전문가에게 수리를 해서 복원한 타자기임랍니다. 크로바 특유의 또각거리는 손맛이 특징.
마라톤88TR과 디자인적으로 같은 하우징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보급형 모델이예요. 영등포 지역 당근마케에서 젊은 주부에게 구입. 고장도 없고 보관도 잘 돼서 약간으로 청소만으로 계속 잘 쓰고 있어요. 활자가 볼드한 느낌이 나고 예뻐서 애정이 가는 타자기랍니다.
크로버 810과 마치 경쟁하듯 나온 마라톤의 브라운 모델인데 색감은 더 진하게 나왔어요. 88TR은 검정색 모델도 있는데 검정색은 보급형이고 브라운이 고급형 모델로 활자대 엉김을 풀어주는 레버가 있는게 특징이죠. 활자가 가늘고 얇은 편이예요. 이 타자기도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랍니다.
이상 타자기 클래스에서 만나게 될 13대의 타자기들의 간략한 소개를 마칩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자기 앞에 앉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