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36분동안 연락이 안된다.

이백열세 번째(200813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아내는 1시에 학원이 끝난다. 학원이 끝나면 여태껏 한번도 연락을 안한적이 없다. 오늘 나는 점심시간을 빨리 끝내고 일을 하고 있다 문득 시간이 1시가 된 것을 알았다. 연락이 없길래 간혹 수업 시간이 늦어질 때가 있어 오늘도 수업이 늦어지나 싶었다. 방해가 되면 안되니 이따 연락해보려 했다. 1시 30분을 넘어서 카톡을 다시 보냈다. 오늘 연장 수업이 있었나 싶어 기억을 되집어 본다. 그런 말은 없었다. 35분을 넘자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는다. 이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지 않았으면 전화를 보고 카톡을 했을것이고, 수업이 끝났으면 카톡을하거나 전화를 하거나 둘다 했을 것이다. 밖에 나와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가 싶어 학원에 전화를 해볼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고작 30분 지난 정도로 그렇게 하기는 오버하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수업시간에 방해하는건 아닐까 싶어 망설였지만, 한번 더 전화를 해보자 싶어 다시 전화를 한다. 다행히 통화가 걸렸다. 목소리가 반갑지만 동시에 여태 연락도 없이 뭘 했나 싶어 화를 참고 물어본다. 알고보니 아내는 수업에서 만난 친구와 같이 나와 밥을 먹으러 간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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