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삼성이 애플보다 크다고?

이백열여덟 번째(200818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방통대의 중소기업 창업론을 인강으로 들었다. 교수님은 영상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의 총액보다 높다고 말했다.


20대 중반, 전역하고 호주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살다보니 알게된 형이 있었다. 하루는 그 형과 얘기를 하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미국의 애플 얘기가 나왔다. 당시에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형은 국산 기업인 삼성을 좋아했다. 브랜드 얘기를 하다 누가 더 큰 기업인지 얘기를 했다. 난 애플이 삼성보다 더 큰 회사라고 얘기했다. 그 형은 삼성이 삼성전자만 있는게 아니고 삼성생명 같이 보험 등등 다양한 계열이 있고 이것을 모두 합치면 애플보다 더 큰 회사라고 말했다. 나는 수긍하지 못했고, 결국 옆에있던 사람까지 참전해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나는 애플이 브랜드가치 1등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항전했지만 목소리와 사람 수에 밀려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지금이야 시가총액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근거를 제시했겠지만 당시엔 애플이 얼마나 큰 기업인지 얘기할 근거를 댈 수가 없었다. 지금도 애플이 큰 회사라는 것을 어디선가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난다. 그리고 아직도 억울하다. 그래서 그 형과 아직 연락이 된다면 다시 한번 복수혈전을 펼치고 싶지만, 어디사는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왜인지 지나간 인연들의 안부가 간간히 그립다.


18 218.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회사 주차장에 첫번째 주차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