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열아홉 번째(200819 - 데일리오브제)
사무실에 겹겹히 쌓여있는 묵은 먼지를 털어냈다. 컴퓨터를 옮기고 빗자루를 가지고 안쪽에 깊은 곳까지 먼지를 꺼낸다. 오래전 사용하다 없어졌던 물건들이 먼지가 묻어 함께 나온다. 쓰레기 봉투에 먼지들과 함께 넣는다. 청소를 하면서 생각했다. 지난 마음의 짐들도 이렇게 털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사람들이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한다는 것이 그런 느낌일까 싶다. 하지만 내 성격에 신부님을 믿고 뭔가를 털어 놓을 수 없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