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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가 지났다.

이백마흔두 번째(200911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5시. 게다가 오늘은 금요일이기 때문에 꼭 시간 내로 보내야 된다. 그래서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몸은 바쁘게 움직인다. 실수를 하면 안 된다.라고 머릿속에 크게 적어놓고 작업을 한다. 최대한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손이 빠르게 움직여진다. 하지만 언제나 패턴을 깨는 것은 그때그때 나타난다. 전화가 울리고, 문자가 온다. 덕분에 이제 재난 문자는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확진자와 동선만 한 번에 몰아서 본다.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서 아슬아슬하게 마감에 맞춰서 보내면 기분이 좋다. 마치 100점 맞은 학생 같이 어디다 자랑을 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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