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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충민 Aug 06. 2021

후각과 냄새 그리고 향기(2)

세상의 모든 물질이 냄새가 날까?


모든 물질은 냄새가 날까요? 

그게 아니라면 냄새가 나는 물질은 어떤 걸까요? 


지구의 유기화합물은 약 200만 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것의 1/5인 40만종이 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향기나는 물질(유향 물질)의 어떤한 방법으로 후각에 진입했을 때 나는 냄새를

 그 물질 특유의 냄새라고 정의합니다. 


냄새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마저 정리해 봤습니다. 


- 냄새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여기에 흥미로운 가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냄새가 나는 것이 물질의 분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 우리가  그 분자를 코로 흡입해서 냄새를 맡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곤충기'로 잘 알려진 파브르 (파브르 곤충기)가 주장한 내용입니다. 



파브르의 모습. 출처 : wikipedia.org


파브르는 나비의 암컷을 조롱(새를 넣어 기르는 장)에 넣고 수컷을 그로부터 12km 멀리 두었더니 

그 중 26%가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입자 법칙으로 설명하기에  농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나비의 역치에 맞지 않아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냄새는 입자가 아니라 파동으로 전달된다고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이 실험에 대해 따로 찾아보니, 제가 보던 곳을 제외 하고는 따로 검색이 안되기도 하고 구글을 통해 해외 검색을 해도 역시나 추가적인 관련 자료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의혹이 드는 것이 과연 올바른 실험이었나? 싶긴 합니다. 


왜냐하면 후각이 좋다고 알려진 개에 대해서 찾아보니, 

개는 보통 1~2km정도 떨어진 냄새를 맡을 수 있고,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의 발정기의 이성 개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나비도 이성의 특정 냄새에 대해서는 반응을 상식 이상으로 할 수 도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 다시 돌아와서,


그래서 개인적으론 원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입자설이 더 신빙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유기 화합물의 1/5만이 향기를 가지고 있다면, 모든 물질이 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향기를 가지고 있는 화합물이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따로 있을까요? 



1. 

  우선 분자량(분자의 질량)이 300 이하여야 합니다. 이 수치는 어떤 법칙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현재까지 분자량 295 이상의 분자에서는 향이 나지 않기 때문에 나온 숫자입니다. 

분자량이 높으면 증기압으로 공기를 통해 코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물이나 기름에 대해 어느정도 녹아야 합니다. (용해성) 냄새 분자가 코에 도착하여 코 점막을 통해 수용기로 갈 때 그리고 신경세포의 세포막을 들어가기 위해서 지방질에 용해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 향료들은 기름에 아주 잘 용해되고 소수의 향료들은 물에도 용해가 됩니다. 


3. 

  관능기(작용기) 혹은 불포화 결합입니다.  말이 약간 어려운데, 저는 코에 들어가서 반응하기 위해서 특정한 특징을 가진 분자 구조단이 있거나,  불포화 상태니 불안정해서 반응이 가능한 상태일 때 향기를 맡는게 가능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관능기의 종류에는 


Ketone류, Alcohol류, Aldehyde류, Ester류, Lactone류, Ether류, 질소 함유 화합물, 탄화수소류, 할로겐 화합물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분류에 대해서는 나중에 향료에 대해 설명할 때 자세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에센셜 오일 관련 글을 쓸 때 했던 말이지만, 에센셜 오일 관련 실험들은 관련 향을 맡거나 마사지 했을 때의 결과 위주로 실험을 하고 그 변화의 결과를 통해 에센셜 오일이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식물 오일(에센셜 오일)이 아닌 특정 냄새에 대한 실험은 어땠을까요? 



- 가장 내용이 많은 것은 것은 이성의 체취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간은 남녀가 격리되어 장기간 별거 생활을 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이런 생활은 교도소, 군대, 남자 여자 학교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많이 알려진 것은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면 생리 일자가 같아지게 된다는 얘기가 있고,  

교도소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어날 때 원인을 찾아보니 담벼락 바깥에 이성이 지나갈 때 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 남자들이 옛날 교도소에 견학을 갔는데 여자 죄수만 수용했던 형무소 독방에서 그 사실을 모르지만 평균 소요시간이 더 높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사회에서 보다 위문공연에서의 이성에 대한 반응도가 더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스나이더 교수 주장에 따르면 


뇌에서 냄새를 관여하는 부분이 변연계이고, 이곳에서 인간의 감정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는 인간의 기쁨과 두려움 같은 감정에 밀접하게 관련히 있다고 합니다. 



또, 예일대학교의 스워트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특정 냄새는 혈압을 낮추고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주어 스트레스에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나쁜 냄새를 맡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호흡이 얕아지고 좋은 냄새를 맡을 때는 호흡이 깊어져 기분이 좋아지고 혈압이 내려가고 뇌압도 저하되어 진정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향기와 개인의 특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수축기 혈압이 3-5mmHg정도 낮아지는 효과를 주었다고 합니다. 








- 또한 냄새에 대한 임상 실험은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냄새에 대한 몇 가지 실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 수컷 쥐에게 다른 수컷 쥐의 오줌 냄새를 맡게 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35% 공격 횟수가 증가했고, 반대로 암컷 쥐의 오줌 냄새를 맡게 했을 때는 대조군에 비해 50% 정도 횟수가 감소했다는 실험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암컷쥐의 오줌 대신 향수를 뿌렸을 때에도 수컷의 공격 횟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또 whitten 효과라고 불리는  

쥐의 암컷만을 사육하면 성주기가 불규칙한데, 수컷 쥐를 한 마리만 넣어도 성주기가 짧아지고 규칙적이 된다는 실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Vandenbergh 효과라고 불리는

수컷이 없는 장소에서 사육되는 암컷 쥐는 반대에 비해서 최초의 발정이 20일 정도 늦어진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모성에 관련된 냄새 실험도 있습니다.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격리시켜 1시간 후에 어미 품에 돌려 주었을 때는 잘 받아들이지 않지만, 

새끼가 태어나고 5분 있다가 격리시켜 3시간 후에 돌려주었을 때는 잘 받아들인 실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 전에 어미 실험쥐의 후각을 없애니 육아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실험과 출산 후에 어미 쥐를 떼어놓고 처녀 쥐를 넣었을 때 어미 행동을 하지만 이때 처녀 쥐의 후각을 제거하면 모성 행동을 하지 않는 실험을 통해서 


쥐의 경우 모성 행동을 본래 가지고 있고 새끼의 냄새를 통해 촉발되는 것을 보인다는 결론을 낸 실험이 있습니다. 


실험들은 대부분 70년대에 이전에 진행되었던 실험들입니다. 







- 동물들의 실험 뿐만이 아니여도 


지하철에서 처음 맡은 델리만쥬 냄새가 갑자기 공복을 느끼게 하는 등의 경험을 통해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액을 분비시키는 반면 나쁜 냄새가 식욕을 저하 시키며 소화액 분비를 저지하고, 심하면 구토를 유발하는 개인적인 경험을 느낀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냄새는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냄새를 향기로 부릅니다.


그런 향기를 맡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비록 영화 '향기'처럼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은 판타지이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저는 좋은 향기를 맡으면 더 행복해진다는 말이 가진 힘이 좋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은 향기로 많은 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 


We want you to be happy.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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