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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유 Oct 03. 2024

드라이플라워처럼, 나도 나만의 속도로 피어납니다.

아침 공방 문을 열면, 맑고 차분한 공기가 나를 맞이한다.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드라이플라워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내게는 묘한 평온함을 주는 것 처럼 느껴져 나는 이 순간이 좋다. 이 꽃들은 내가 보내는 하루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플라워는 피어있던 순간의 생기를 담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그 안에는 시간이 남긴 깊이가 있다. 나 역시 엄마로서, 그리고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변화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고유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전에는 공방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아이 학원 스케쥴에 맞춰 움직이는 일상을 살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며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려한다. 비록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만든 드라이플라워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듯, 나 역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처음 공방을 시작할 때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까?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 자신도 단단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드라이플라워는 처음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과정은 오히려 더 깊다. 마치 내가 그동안 지나온 시간처럼, 꽃이 자연스럽게 말라가며 변해가듯, 나도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학원을 오가는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 안에 작은 기쁨들이 있다. 내가 엄마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공방에 돌아오면 꽃들이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그들이 말없이 내게 위로를 건넨다. "오늘도 잘 하고 있어" 그 작은 응원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게 힘이 된다.


드라이플라워는 완벽하지 않다. 색이 바래고 모양이 달라지지만, 그 속에서도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매일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엄마로서도의 시간도, 일하는 시간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내가 만든 드라이플라워들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나의 이야기가, 내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꽃들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을 낸다.


엄마로서,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매일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아이와 함께, 꽃들과 함께, 나는 내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공방 안의 꽃들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그들의 고요한 시선 속에서 나는 오늘도 힘을 얻는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고 따뜻한 하루가 되리라 믿으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이 글이 다른 엄마들에게도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그 꽃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마음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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