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방 문을 열면, 맑고 차분한 공기가 나를 맞이한다. 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드라이플라워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내게는 묘한 평온함을 주는 것 처럼 느껴져 나는 이 순간이 좋다. 이 꽃들은 내가 보내는 하루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플라워는 피어있던 순간의 생기를 담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그 안에는 시간이 남긴 깊이가 있다. 나 역시 엄마로서, 그리고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변화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고유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전에는 공방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아이 학원 스케쥴에 맞춰 움직이는 일상을 살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며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려한다. 비록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만든 드라이플라워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듯, 나 역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처음 공방을 시작할 때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까?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 자신도 단단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드라이플라워는 처음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과정은 오히려 더 깊다. 마치 내가 그동안 지나온 시간처럼, 꽃이 자연스럽게 말라가며 변해가듯, 나도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학원을 오가는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 안에 작은 기쁨들이 있다. 내가 엄마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공방에 돌아오면 꽃들이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그들이 말없이 내게 위로를 건넨다. "오늘도 잘 하고 있어" 그 작은 응원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게 힘이 된다.
드라이플라워는 완벽하지 않다. 색이 바래고 모양이 달라지지만, 그 속에서도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마치 우리의 일상처럼, 매일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엄마로서도의 시간도, 일하는 시간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내가 만든 드라이플라워들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나의 이야기가, 내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꽃들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을 낸다.
엄마로서,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매일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아이와 함께, 꽃들과 함께, 나는 내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공방 안의 꽃들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그들의 고요한 시선 속에서 나는 오늘도 힘을 얻는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고 따뜻한 하루가 되리라 믿으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이 글이 다른 엄마들에게도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그 꽃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마음은 누구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