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가치

by 필경

생계형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다.

박봉이라도 좋으니 글 말미에 이름 석 자 새겨 넣고 싶다.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글門을 얼마나 두드리고 있는가?

돈을 벌어들이려면 가치가 있어야는데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가?


가치를 논하기 전에 곰곰 생각해 본다.

깊이가 있는지, 솔직한지,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닌지.

초기에는 즐겁기만 했던 글쓰기가 갈수록 고뇌로 가득 찬다.

가벼운 연애가 아닌 짙은 사랑을 꿈꾸는 것처럼.


가치 있는 글쓰기란 무엇일까.

누가 그 가치를 매기는 것일까.

하나하나 소중한 글들의 등급이 나뉘고 값이 정해지는 현실이 애석하지만,

작품 뒤에 따르는 평가 또한 그림자처럼 뗄 수 없는 것.

친구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면 작품은 '내 영혼을 안고 가는 자'이다.

영혼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쓰는 것. 그것이 글의 가치 척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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