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길 사이

by 필경

라디오에서 지오디의 '길'이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고막을 타고 흘러와 손끝에 맺힌다.

적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감정선을 자꾸 건든다.

어제와 오늘의 현실을 직시하게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자꾸만 놓고 싶고, 뒷걸음질 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더 가는 것은 욕심일지 모르는데...

눈치 보며 움트는 새싹처럼 주춤거린다.


/....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그럼에도 선택과 책임은 내 몫이니 의연하게 걸어가야겠지.

한 뼘 더 단단하게 걸었으면 좋겠다.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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