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7] 헤어질 핑계

by 필경

매일 글을 써서 무엇이 달라질까?

필력이 쌓이기는 하는 건가?

전율 없는 글을 쓰면서 작가를 꿈꾼다면 지금에라도 당장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의심이 생긴다. 게으름을 피운다. 핑계를 찾는다.


어느 날은 뜨겁게 사랑하고, 어느 날은 몸서리치는 이별을 상상한다.




모든 상념은 글을 쓰지 않을 핑곗거리에 불과하다. 오늘도 스스로를 속이고 생각을 멈추려 애쓴다. 열에 아홉은 고비가 찾아온다. 위기에 취약하니 기로에 서서 간을 본다.

글 쓰는 이에게 수영이 좋대서 얼마 전부터 수영도 시작했는데…… 우리 사이를 견고히 다질 건강한 사랑을 위한 노력을 금세 잊는다. 남 주기는 아깝고 없으면 허전한 우리의 가난한 사랑. 미천한 노력 끝에 남겨질 부산물. 정녕 나에게 글은 그런 존재인가?


이별 후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 나를 받아들여 줄 존재는 오직 글뿐이라는 신념, 글로 먹고살아야 할 명분을 끝없이 탐색한다.

우리, 내일은 치열하고 촘촘하게 멀어지지 말아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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